"26일은 박찬호의 날이었다"
이 이야기는 박찬호가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상대로 4연승을 올리고 난 뒤
다저스 선수들이 이구동성으로 한 말이다.
이런 말들은 특히 강타자들 사이에서 더욱 많았다.
마이크 피아자와 함께 팀내 타격의 축을 이루고 있는 애릭 캐로스는 박찬호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전기리그에 불안했던 모습은 더이상 찾아 볼 수 없다"는 캐로스는 "7월 들어 팀내
최고의 투수는 물어 볼 것도 없이 박찬호 였다"고 말했다.
캐로스는 "찬호가 자신의 투구에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평했다.
투구에 자신이 붙다보니 타격도 솜방망이에서 불방망이로 변했다.
박찬호도 "타격이 재미있고 안타도 종종 나오니 즐겁기만 하다"고
말했다.
26일에 보여준 박찬호의 타격은 오히려 다저스 타자들이 박찬호의 불방망이가
자신들의 자리를 위협(?)하지 않을까 할 정도로 무서운 타격 솜씨를 발휘했다.
이날 박찬호는 2루타를 포함, 3타수2안타로 다저스 투수 가운데 가장 높은
2할5푼7리를 달리고 있다.
물론 타격 정수에 모자라지만 이정도 타율이면 팀내 웬만한 타자보다 낫다.
다저스의 러셀 감독을 말을 들어보면 더욱 확신을 갖게 된다.
"찬호는 이제 타자들만이 두려워 할 존재가 아니라 상대 투수들도 언제
터질지 모르는 그의 타격에 조심해야 할 것이다"
다른팀들에게 보내는 하나의 경고성 메시지다.
이와함께 4연승을 달리면서 박찬호는 투구 뿐 아니라 행동에서도 더욱 성숙
돼가고 있다.
경기가 끝난뒤 화가나서 투구 리듬이 깨져 또는 호흡이 안 맞아서 못 던졌다는
얘기도 들을수 없다.
경기가 끝난뒤 가진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나의 승리도 중요하지만 팀이
2연패에서 탈출해 기쁘다. 이날 승리는 나에게 자신감을 준 좋은 타격을 보인
동료들의 공이 크다"고 말해 메이저리거로써의 크게 자랐음을 보여준다.
박찬호의 10승은 이제 한게임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