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와 자민련은 25일 조순서울시장의 대선 출마설이 터져나오
자, 실현 가능성은 낮게 보면서도 향후 추이에 신경을 곤두세웠다. 조시
장을 야권 제3후보로 추대중인 국민통합추진회의(통추)는 고무된 표정으
로 더욱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조시장 출마설에는 특히 국민회의가 민
감한 반응을 보였다.
조시장과 개인적 인연이 있는 일부 당직자들은 이날 아침 조시장측
분위기를 파악, 김대중총재에게 즉각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당직자는 "조시장이 오락가락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그러나
출마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불쾌해하는 목소리들이 많았다.
한 고위 당직자는 "조시장이 출마하면 결국 야권 표 분산으로 여당
당선만 도와주게 되는데, 그건 '양김총재로는 안되니 제3후보가 나와야
한다'는 그들의 명분에도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다른 당직자는 "통추가 가만히 있는 조시장을 괜히 부추겨 분란만
일으키고 있다"고 했다.
조시장 출마설 그 자체만으로도 야권 제3후보론에 다시 불을 지펴
DJP단일화를 통한 김총재의 집권 전략에 큰 차질을 빚게 될 것을 우려하
기 때문으로 보인다.
자민련은 "야권 제3후보는 양김 총재 두사람이 밀어줘야 당선 가능
한 것 아니냐"면서도, 예산 재선거 패배와 겹친 탓인지 우려감을 드러냈
다.
안택수대변인은 "조시장 출마는 결국 야당표를 갉아먹는 것으로,
야권후보 단일화 협상을 더 어렵게 하는 분열주의"라고 비난했다.
일부 당직자들은 "조시장과 통추가 내세우는 것이 'DJP 필패론'이
므로, DJP 단일화 협상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반면 통추 관계자들은 "아침부터 여의도 사무실과 조시장 집무실에
유권자들의 격려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고 주장하며 고무된 표정들이었
다.
통추는 다음달 20일쯤 발족하려던 추대위를 앞당기기로 하고 이날
오후 유인태 원혜영등을 주축으로 하는 실무기획팀 회의를 열었다.
또 김원기대표와 제정구의원 등은 26일 국민회의 김상현 김근태의
원과 정대철전의원 등 비주류와 만나, 조시장추대 문제를 논의키로 한 것
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