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대통령은 22일 신한국당 대통령후보로 선출된 이회창 대표
자택으로 아침 일찍 조홍래 정무수석비서관을 보내 축하했다. 김대통령
은 이날 하루 이대표를 세번이나 만났다. 그것도 두번은 독대였다. 일
찍이 없던 '특별 배려'다.
먼저 오전 10시의 청와대 대면은 대표의 '주례 보고' 형식이 아니
라, 당 대통령후보가 총재인 김대통령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30여분간
이루어졌다.
두번째는 오후 6시 63빌딩에서 열린 '대선후보 당선 축하 리셉션'
에서였다. 김대통령도 5년전 민자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뒤 노태우 당시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이같은 리셉션을 가졌었다.
이날 리셉션에서도 이대표는 거듭 김대통령의 '엄정 중립'과 '완전
경선 보장'이 우리 민주주의를 크게 발전시켰다는 평가를 하며 김대통령
을 '받들어' 올렸고, 김대통령은 이대표를 중심으로 단결해 새 정권을 창
출하자고 화답했다. 세번째 만남은 오후 7시30분, 청와대 만찬이었다. 역
시 배석자는 없었다.
오전의 예방과 저녁 만찬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오전 대면에
서는 의례적인 이야기가 오갔을 것이고, 깊이 있는 이야기는 아무래도 만
찬에서 오갔을 것으로 보인다. 당정개편 문제도 원칙적 언급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전체적 흐름은 이대표가 대선 고지를 향한 김대통령의 협조를 요청
하고, 김대통령은 당내 화합과 여권 결속을 위해 최대한 지원하겠다는 다
짐을 했으리라는 것이 청와대 참모들의 분석이다.
두 사람 사이 혹시 '애증의 앙금'이 있었다면, 이를 푸는 대화도
자연스럽게 오가지 않았겠느냐는 관측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