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대중영합 경계...인간적 채널 만들겠다 ##.
이득렬 MBC 사장은 요즘 지하 주차장에서 10층 사장실까지 걸어서
오르는 버릇이 생겼다. 분장실을 찾아 연기자들과 대화도 나누고, 스
튜디오 제작진도 격려한다. 그러면서 MBC 채널의 경쟁력이 높아지는
것을 매일 새롭게 느낀다고 했다.
"내가 방송사를 떠나던 93년 MBC는 시청률 정상이었다. 그런데 사
장이 돼 다시 왔을 때는 바닥이었다. 1단계로 시청률 경쟁력부터 높
이고, 제작과정 리엔지니어링 작업도 연말까지 끝낼 생각이다. 올 봄
부터 드라마 부문을 시작으로 MBC가 긴 잠에서 깨어나는 소리가 들리
는 듯해 다소 여유를 찾았다.".
-- 사장 취임후 시청률 다음으로 신경을 많이 쓴 부분은.
"노사화합이다. 지난 5월 화합대잔치는 상징적 이벤트로, 자랑스
럽게 생각한다. 홍보부문도 대폭 강화했다. 사내 엘리베이터와 복도
에 액정TV를 설치해 우선 직원들부터 MBC 모니터가 되도록 했다. 드
라마 '미망' CD를 직접들고 다니며, 시내 유명 음식점에 나눠준 적도
있다. '애인' '신데렐라' 등 지난 1년간 10대 히트작을 책으로 만들
어 4만부를 배포할 계획도 갖고 있다.".
-- 뉴스가 과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 진하다는 평가도 있다.
"단순히 시청률을 잣대로 뉴스를 평가하는 것은 무리라고 본다.뉴
스는 인간의 잘못도 보도해야 하지만, 인간의 성취도 전달해야 한다
고 생각한다. 권력에는 경고 신호를 늘 보내야 한다. 지나친 대중 영
합도 경계해야 할 대목이다. 무엇보다 대선방송에서 주도권을 놓치지
않겠다. 물론 공정성 유지가 관건이다.".
-- 기자에서 방송 경영자로 변신이 어렵지는 않았는지.
"기자 출신이지만 3년간 MBC애드컴 사장직을 맡으면서 경영수업도
쌓았다. MBC전무에서, 한단계 낮은 직급인 자회사 사장으로 옮기며
비장한 각오를 했다. '큰소리치는 자리'에서 기업체 홍보실을 상대로
한 세일즈맨으로 변신이 쉽지만은 않았다. 조직관리도 많이 공부했다.
적자 회사를 맡아 취임 첫해부터 3년 연달아 흑자를 봤다. 퇴임식때
내 연설을 들으며 우는 직원도 많았다. 그 일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 앞으로 계획은.
"장애인과 심장병어린이 돕기 방송, '정직'을 주제로 한 동화책
무료배포 같은 행사로 MBC가 인간성 회복을 위한 채널이라는 이미지
를 계속해 만들어 가고 싶다.".
이 사장은 잔 손금이 많은 사람이다. "그만큼 인생살이가 쉽지 않
았다"고 그는 고백한다. 그는 이른바 '명문대' 출신이 아니다. 그는
방송계에 대학(한양대 영문과) 선후배가 거의 없다. 혼자서 모든 일
을 해결해야 했고, 실력으로 승부했다고 토로했다. 그래서인지 그의
집 거실에는 어려움을 극복한 베토벤의 초상화가 걸려 있다. 방송인
으로서 가장 긴장했던 때는 79년 박정희 대통령 피살사건 보도때. 그
러나 오히려 가장 침착하고 태연하게 보도했다고 회고한다.
이 사장은 유머감각이 뛰어나 주변 사람들을 자주 웃긴다. 독서광
인 그는 기자 시절 소설을 쓰고 싶어했을 만큼 문재도 있다. 그간 틈
틈이 쓴 책만도 '좋은 질문입니다' '보도국 25시' 등 4권이나 된다.
앵커때는 현장감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프롬프터(영상자막기)를 거
부했다. 워싱턴특파원 생활로 특례입학자격이 있던 아들에게 정식 시
험을 권유해 서울대 법대에 입학시킨 일화도 갖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