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전당대회가 임박한 가운데 지금까지 중립 내지 관망 입장을 지켜왔던 민주계
일부 중진 및 김영삼 대통령 직계 인사들이 '막판 대세론'에 합류할 움직임을
보여 관심을 모은다.

그동안 '중립'입장을 지켜왔던 민주계의 7선 의원인 신상우 해양수산장관을
비롯, 한리헌, 김형오, 김무성 의원과 정발협(정치발전협의회)
핵심지도부 의원 1명 및 핵심 당직자 1명 등 부산 출신 의원 6명은 17일 저녁
이회창 후보 지지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석자중 두 사람은
'반이회창' 입장을 개진하는 등, 의견일치가 이뤄지진 않았다. 그러나 나머지
참석자들은 "이회창 대세를 인정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개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반이회창' 입장을 개진한 사람들은 그대로 존중해주되, 나머지
의견을 같이 한 사람들은 집단적으로 이회창 후보 지지를 선언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김심'이란 오해를 불러 올까 우려, 자제하기로 했다. 이들은 자신들의 단독결정일 뿐
김심과는 무관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그동안 김심의 향배와 관련, 관심을 끌어왔던 강삼재
전사무총장은 끝까지 중립을 지키기로 결심한 것으로 알려져 김 대통령 직계
인사들의 움직임과의 연관성 여부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강 전총장과 가까운 여권의
핵심인사는 19일 "강 전총장은 끝까지 중립을 지키고, 1차투표 전은 물론 이후
합종연횡 과정에도 일절 간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강 전총장은 2-3일전,
자신의 영향권 안에 있으면서 관망해 왔던 20-30명의 원내-외 위원장들에게 '각자
알아서 결심하라'며 사실상 '방면' 조치를 취했다"고 전했다.

강 전총장은 그러나 김 대통령의 엄정중립 입장을 훼손하지 않기 위해
특정후보 지지 문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고 한다. 강 전총장은 김 대통령과 교감을
가져온 것으로 알려졌는데, 한 핵심인사는 "김 대통령이 '끝까지 신중한 처신을 하라'는
당부를 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강전총장의 이런 움직임에 당 주변에선 여러 관측이 나왔다. 강전총장의 측근들은
"우리는 말 그대로 엄정 중립이며 다른 직계 인사들의 대세론 합류 움직임과는
무관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핵심 관계자들은 "강 전총장의 행보는 중립을 지키는
것보다는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느냐가 최대 관심사였다"며 "그런 그가 끝까지 중립을
지킨다는 것은 대세가 굳어졌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또 한편으론 김심은
끝까지 중립이며 인위적으로 대세를 굳혀주거나 그에 역행하는 작용을 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민주계가 다 대세론에 합류할 가능성은 없다. 이미 중립을 표방한
서석재 정발협 공동의장, 이수성 후보의 경선대책위 총괄본부장을
맡은 서청원 전총무, 이인제 후보 경선대책위 상임위원인
김운환 의원 등은 기존 입장을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