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오픈의 제1구가 북대서양의 신선한 아침 바람을 갈랐다. 17일 스
코틀랜드 서해안의 유서깊은 로열 트룬 골프코스 1번홀. 지난 1백26년간
늘 그랬듯이 검푸른 바다와 거친 들판이 살처럼 날아오는 백구를 품에
안았다. 브리티시오픈은 올해도 변함없이 이렇게 시작됐다.
세계 각국에서 젊은 리더십이 속출하고 있는 이즈음, 우연의 일치인
지는 모르겠으나 올해 오픈의 초점 역시 리더십의 세대교체다. 장년과
청년의 대결은 어디에서든 없었던 적이 없지만, 올해엔 그 힘의 백중함
이 126년 오픈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열어젖힐 것만 같다.
42세의 그렉 노먼, 40세의 닉 팔도와 닉 프라이스, 39세의 톰 레먼
은 기성 세대의 높은 성이다. 그 굳은 성문을 향해 21세의 타이거우즈,
24세의 리 웨스트우드, 27세의 어니 엘스와 짐 퓨릭이 폭풍의 기세로 돌
진하고 있다. 성문이 깨어지든지, 아니면 20대 청년들이 부서지든지 4일
후엔 결판이 날 것이다.
40대가 쌓아놓은 성은 높다. 그들 4명은 최근 12년간 7번의 오픈을
제패, 가히 철옹성을 구축하고 있다. 팔도가 22회 출전에 3회 우승, 노먼
이 20회 출전에 2회 우승, 프라이스 18회 출전에 1회 우승, 레먼 3회 출
전에 1회우승이다. 전문가들은 참가선수 전원을 통틀어 레먼을 가장 주목
하고 있을 정도로 이들 세대는 여전히 막강하다. 다른 3명도 레먼에 떨어
지지 않는다. 그들의 무기는 기술, 그리고 무엇보다 경험이다.
팔도가 첫번째 오픈에 발을 디뎠을 때 우즈는 채 1살이 되지 못했다.
20년이 지난후 지금 우즈가 일으키는 폭풍은 40대가 쌓은 성의 문을 부서
져라 두드리고 있다. 우즈를 비롯한 20대 4명의 오픈 출전횟수는 합계가
10회를 넘지 못한다. 그러나 올해 열린 2개의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와
US오픈은 이미 이들의 수중에 들어갔다. 이들 새로운 세대는 비록 경험은
없으나,새로운 기술 그리고 무엇보다 샘솟는 젊음으로 무장하고 있다.
경험과 젊음의 대결. 올해 오픈의 관전법이다. 그 답을 찾으러 이날
사나이들이 찬 바닷바람을 헤치며 로열 트룬의 벌판으로 걸어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