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씨의 기자회견 내용에 대해 세계 각국 정부와 언론들은 회
견내용을 상세히 보도하고 논평을 내놓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를 요약 소개한다.


● 미국
"4자 회담은 여전히 중요".

뉴욕 타임즈는 황씨의 회견 내용을 상세히 보도하며 "핵무기를 개
발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는 북한이 실제로 핵무기 개발에 성공했는지
여부는 오랫동안 불분명했기 때문에 그의 발언은 매우 중요한 정보일
수 있다"고 논평했다. 이 신문은 그러나 미국의 일부 관리들은 황씨가
북한의 무기 체계를 알고 있는지에 대해선 여전히 의구심을 갖고 있다
고 설명했다.

워싱턴 포스트지도 "미국 관리들은 황씨의 기자회견 시점에 대해
우려하고 있으며 황씨의 회견이 북한을 자극, 4자 회담 참여를 위태롭
게 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일본
"한반도 안정에 악영향 우려".

마이니치 등 일본 신문들은 '김정일 독재 비난' '전쟁 준비 경고'
등의제목 아래 상세히 보도했다. 그러나 주된 논조는 '기자회견이 한
반도안정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 표명. 마이니치의 경우, 이번
회견이 다음달로 예정된 4자 회담 예비 회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마이니치는 또 이런 점을 감안, 미국이 기자회견
연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한국 정부 내에도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TV들은 이번 기자회견이 매우 조심스럽게 진행됐으며, 이는
한국 정부가 북한의 반발을 최소한으로 억제하길 원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 중국
사실 보도조차 하지 않아.

중국 관영 매체들은 황씨 회견 내용을 보도하지 않았다. 중국 보도
매체들은 황장엽씨 망명 신청 때도 이 사건에 관한 자국 정부의 입장과
처리 방침 발표, 황씨의 필리핀행 이외에는 일체 침묵을 지켰었다.


● 러시아
"매우 이상한 회견".

러시아의 일간 네자비시마야 가제타는 북한 지도부가 한반도 무력
통일 전략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는 황씨의 기자회견 내용은 전문가들에
의해 상당히 의문스런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논평했다. 이 신문
은 북한이 최근 4자 회담에 동의한 사실을 거론하면서 황씨의 발언은
『매우 이상하게 비춰지고 있다』고 논평했다.


● 독일
"남침 위협 과소 평가 곤란".

독일의 쥐트도이체 차이퉁은 사설을 통해 황씨의 말을 인용, 북한의
남침 위협을 과소 평가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하고 『북한 정권은 실패를
인정하느냐, 전쟁을 도발하느냐는 양자 택일의 기로에 서 있다』고 논
평했다.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과 디 벨트 등 다른 독일 언론들도
황의 기자회견을 3∼4단으로 비중 있게 보도했다. 그러나 황이 전에 보
도된 것과는 달리 핵무기의 존재를 분명하게 증명하거나 북한의 권력
상황을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못하는 등 기대했던 만큼의 정보는 가지고
있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