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 이번엔 무슨 유니폼을 입고 나가야 되지.".

프로축구 대전시티즌 선수들은 유니폼을 챙겨 나갈 때 헷갈린다. 다
른 팀들보다 유니폼 종류가 훨씬 많기 때문. 4개 기업 컨소시엄으로 올
해 탄생한 대전시티즌은 홈인 대전 시티즌의 마크가 새겨진 유니폼 외에도
동아그룹, 계룡건설, 충청은행, 동양백화점의 마크가달린 유니폼이 별도.

1인당 총 5종류의 유니폼이 책정됐다.

각 종류별로 자주색 바탕의 홈 경기용 유니폼과 흰색 바탕에 자주
색 세로줄 무늬가 새겨진 어웨이용이 별도로 있고 여름용과 겨울용이 또
별도이기 때문에 선수 각자에게 지급된 유니폼수는 1인당 20벌. 대전의
선수단이 총 25명이므로 선수단 유니폼이 무려 5백벌에 달한다.

이에 비해 유니폼수가 2종류에 불과한 포항 스틸러스의 경우 홈과
원정경기용, 여름용과 겨울용을 합쳐도 1인당 8벌에 불과하다. 이쯤되면
관리도 어렵다. 한방에 2명이 함께 잠을 자는 합숙훈련 기간에는 선수
숙소가 패션쇼장을 방불케 한다.

옷장 안에 유니폼을 다 걸어둘 수 없어서 방안에 빨랫줄을 만들어
두는 선수, 옷걸이를 별도로 마련해 가지런히 모아두는 선수 등 가지각
색. 원정경기에 나설 때 엉뚱한 유니폼을 가져온 선수가 없는지 체크하
는 일도 코칭스태프의 임무다.

유니폼을 입는 횟수는 출자회사의 지분비율에 따라 정확하게 나누
어지지만 선수들은 여전히 헷갈린다.< 김동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