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서울을 다녀간 하버드대학 동양철학자 투 웨이밍(두유명)
교수가 유교사회의 민주주의적 장점을 강조하면서 요즘 동양각국의
도덕성을 진단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에 의하면 홍콩반환의 의의는 중국이 종이호랑이에서 황금호
랑이로 바뀌게 된 것만이 아니라 서양문명 앞에 무릎꿇었던 동아시
아 문명의 굴욕을 극복하게 된 것이다. 따라서 중국의 과제는 언론
자유 등 시민의 자유와 정당한 법절차가 보장되고 청렴한 관료조직
이 엄존했던 홍콩 문화를 어떻게 흡수해 배우느냐에 있다.

일본은 세계화와 토착화를 동시에 성공한 아시아의 자랑스러운
문명이지만 그 근본 방향이 잘못됐다. 이제부터의 과제는 탈 아시아
가 아니라 입 아시아로 나아가야 하며 이것은 매우 고통스러운 과제
다. 남경 대학살, 조선인 위안부문제 등을 은폐만 하는 그들은 한마
디로 도덕성이 없다.

그렇지만 그는 대만을 더 혹독하게 비판한다. 대만은 물질의
풍요로 인해 사회의 악질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는 이야기다. 도박
과 강간 살인 등의 범죄가 만연하고 마피아식 흑도가 유행하고 있기
때문에 전통적인 도덕률이 붕괴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그는 한국은 좀 낫다고 본다. 유교적 전통의 뿌리가깊을 뿐더
러 도덕성이 살아있다고 한다. 잘못된 대통령의 아들이 적절한 법절
차를 거쳐 투옥되고 전직 두대통령이 역사의 단죄로 수인이 된 것은
한국인에게 부끄러운 일이지만 유교 전통의 기품과 아량을 나타내는
모습이라고 한다. 정치와 사회적 막가파가 행세하는 요즘 우리는 면
구스러울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