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바스크 분리주의 단체인 `바스크 조국과 자유(ETA)'에 의
해 납치, 살해된 미구엘 블랑코 가리도 의원의 장례식이 14일가리도 의
원의 고향인 에르무아에서 스페인 국민의 애도속에 엄수됐다.

산티아고 아포스톨 성당에서 빌바오 리카르도 블라스케스 주교의
집전으로 거행된 장례식에는 펠리페 왕자와 호세 마리아 아스나르 총리를
비롯한 정부 각료들과 바스크 지역 고위 관리 등 수천명이 참석해 가리도
의원의 죽음을 애도했다.

펠리페 왕자는 "바스크 주민들의 ETA 테러에 대한 시민차원의 평화
적인 투쟁"을 왕실에서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수도 마드리드를 비롯한 많은 도시에서는 장례식이 시작된 정
오(현지시간)부터 10분동안 가리도 의원을 기리는 묵념 행사를 가졌으며
바스크 지역에서는 업무중단을 1시간 연장하기도 했다.

수도 마드리드 중심가에서는 이날 저녁 집권 국민당의 주도로 1백
만명의 군중이 집결한 가운데 ETA 규탄 시위를 개최했으며 북동부 바르셀
로나에서도 70만명이 모여 ETA 규탄시위를 벌였다.

마드리드 시내 도로변에 있는 대부분의 건물주들은 건물 정면에 대
형흑색 리본을 내걸어 가리도 의원의 죽음을 슬퍼했다.

이밖에 다른 도시들에서도 정당 및 노조 관계자들이 시위 집회를
개최해 ETA 및 ETA의 정치조직인 `헤리 바타수나(HB)' 반대 시위를 벌였
다.

한편 니컬러스 번스 미국무부 대변인은 13일 가리도 의원을 납치,
살해한 ETA를 비난하면서 테러와 ETA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자크 상테르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도 가리도 의원의 죽음에 깊
은 애도를 표하면서 국제적인 ETA 비난 대열에 동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