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인민민주주의공화국 국방위원회 위원장 김정일 귀하.

나는 전세계에서 발간되는 1만5천개 매체를 대표해, 북한 공식 언론
기관이 최근 남한 최대 신문 조선일보에 위협을 가한 사실에 대한 심대
한 우려를 표하기 위해 이 서한을 보냅니다.

(북한 매체의) 위협은 조선일보가 지난달 24일 '김정일 물러나야'라
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북한이 겪고 있는 최근의 경제적 어려움에 귀하
가 책임을 지고, 개혁 지향적인 새로운 집단에 권력을 이양할 것을 촉
구한 이후 나왔습니다.

그 후 북한은 평양 라디오 방송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27일 발표한
공식반응에서 조선일보에 '무자비한 보복을 가할 것'과 조선일보는 더
이상 언론기관이 아닌 '우리의 가증스러운 적, 범죄자 집단'으로 간주
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또 '조선일보는 대가를 치를 것이다'라는 제목의 성
명에서 '우리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남조선 반역자들이 숨을 멈
출때까지 그리고 조선일보가 사라질 때까지 반격할 것'이라면서 조선일
보가 '죄값을 톡톡히 치를 것이며 도발자들은 처참한 죽음을 맞이할 것'
이라 했습니다.

이어 28일엔 조평통이 조선일보 기자들의 북한 방문을 거부했고, 29
일엔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이 조선일보 서울 본사 건물을 폭파하겠다고
협박했습니다. 이 폭파 위협은 비무장지대 북방한계선 내 대형 스피커
와 그 일대에 뿌려진 삐라를 통해 계속 반복됐습니다.

또 애국청년회, 북조선기독연맹, 조선불교협회 등을 포함한 북한 단
체들이 또다른 '보복' 위협을 계속했습니다.

이에 나는 폭력 도발, 특히 정부 당국에 의한 폭력 도발은 표현의
자유를 합법적 권리로 행사하는 언론에 대한, 전적으로 용납키 어려운
대응임을 상기시키는 바입니다.

북한 공식 언론매체와 여타 집단들의 이같은 협박은 또 유엔 인권헌
장 19조에 보장된 '국경을 불문, 여하한 매체를 통해서든 정보와 지식
을 요구-입수-전달'할 권리에 대한 직접적 공격입니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정부와 그 지도자들에 대한 비판은 자유 언론의
정당한 기능의 하나며 국제 관례에 따라 존중되고 보호받아야 마땅합니
다. 따라서 나는 폭력 행사에 대한 협박을 당장 철회하고 북한 언론과
정부는 견해가 다른 이들의 권리도 존중할 것을 촉구합니다.
-제이미시로츠키·세계신문협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