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 고개를 넘은 신한국당 시-도별 합동연설회는 경선후보간 판세의
윤곽을 뚜렷하게 드러내고 있다. 조선일보와 한국갤럽은 경기, 강원, 충
북, 대구-경북, 광주-전남, 부산, 제주등 9개 시-도에서 합동연설회가
끝난 당일 밤 즉각 대의원들을 상대로 1차 여론조사를 실시, 이를 우선
보도했다. 조선일보와 한국갤럽은 당일 밤 조사에 그치지 않고 이튿날
오후까지 여론조사를 계속, 표본수를 대폭 늘림으로써 전수조사에 가까
운 여론조사를 했다.
이 결과 이회창후보는 경기에서만 이인제후보에 근소한 차이로 뒤졌
을 뿐, 나머지 지역에서 줄곧 수위를 지켰다. 이후보는 영-호남, 중부권
을 가리지 않고 지역색을 뛰어넘으며 다른 후보를 눌렀다.
중부권에서는 이회창후보 이외에, 이인제 이한동후보가 강세를 보였
다.
경기에서는 이인제 25.7%, 이회창 23.8%, 이한동 22.6%로, 세후보가
오차한계 이내의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강원에서는 이인제후보가 18.8%
로 2위, 이한동후보가 9.6%로 3위였다. 민정계 대의원들이 상대적으로
많은 충북에서는 이한동후보 10.4%, 이인제후보 9.2%였다.
재미있는 현상은 대구-경북, 부산, 광주-전남에서 2위를 모두 그 지
역출신 후보가 차지한 것이다. 그만큼 지역정서가 만만치 않음을 반증해
주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지만, 연고후보 세명이 이회창후보의 벽을 허
물 정도로 강하지는 못했다.
대구-경북에서는 이수성 후보가 18.3%, 부산에서는 박찬종후보가
16.3% ,광주-전남에서는 김덕룡 후보가 19.7%로 각각 2위를 차지했다.
눈여겨 볼 것은 이인제후보가 이 세지역에서 3위를 놓치지 않았다는 점
이다. 이인제 후보는 대구-경북에서 11.9%, 부산에서 14.9%, 광주-전남
에서 12.1%로 각각 3위를 지켰다. 이인제 후보는 중부권에서의 바람을
성공적으로 남하시키지는 못했으나, 지역별로 고른 지지도를 보임으로
써 종합 2위자리를 굳혔다.
제주는 3개 지구당중 2개 지구당위원장의 지지를 받는 이회창후보가
49.1%, 1개 지구당위원장이 핵심측근으로 활동하는 이한동후보가 38.6%
를 차지, 양분했다.
이회창 이인제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5명의 후보들은 연고지역을 제외
하고는 지지도가 8% 미만의 미미한 수준에 그쳐, '지역후보'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한 이회창후보가 1차투표에서 과반을 넘기느냐가
관심거리로 대두됐고, 이인제후보는 바람을 계속 일으킬 수 있을 것이냐
아니면, 다른 후보들의 조직표에 잠식당할 것이냐의 기로에 서 있는 것
으로 분석됐다.
3위그룹은 이한동(9.7%) 이수성(8.4%)후보가 다소 앞서는 가운데 김
덕룡(5.2%) 박찬종(4.1)후보가 뒤를 잇고 있으나, 지지도 차가 크지 않
아 향후 각종 변수에 따라 유동적일 것으로 점쳐졌다.
지역별로 부동표가 큰 편차를 보인 것도 특이했다. 충북이 50.3%로
가장 높았으며, 부 산 33.8%, 대구-경북 33.2%, 강원 29.5%, 광주-전남
23.9%, 경기 16%, 제주 1.8%순이었다.
대의원들의 연령별 지지도를 보면, 대체로 이회창 이한동 이수성 최
병렬후보는 나이가 많을수록, 이인제 김덕룡 박찬종후보는 나이가 젊을수록 지지도가 높게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