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썽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경부고속철. 그 사업을 맡고 있는 한국고
속철도건설공단이 95년9월부터 사용해 온 서울강남구도곡동 금화빌딩
사옥에서 이사를 준비중이다. 이사를 가는 이유는 많지만 현재의 사옥
이 풍수지리상으로 문제가 있다는 내부 지적도 한 이유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4일 취임한 유상열 신임 이사장은 이달 초 풍수지리에 조
예가 깊은 한국수자원공사 서광석(62)감사에게 공단 사옥을 살펴보게
했다. 40여년 전 부친으로부터 풍수를 배웠다는 서감사는 평소 알고
지내던 유이사장으로부터 "오갈 기회가 있으면 한번 봐달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했다. 그 결과, '공단 사옥은 앞으로 우면산이 막아서 있고
뒤로도 작은 산이 버티고 있어 현관에 들어서면 답답함을 느끼게 돼있
다'는 해석이 나왔다는 것.

공단측은 그 뒤 남서울역 부근에 사람을 보내는 등, 새 사옥 자리
를 적극적으로 물색하고 있다. 공단은 현재 전세 보증금 1백억원에 금
화빌딩 14∼20층과 지하 일부를 창고로 쓰고 있다.

유이사장은 "사옥이 불편하다는 지적에 따라 마음껏 일할 수 있는
장소를 찾고 있다"며 "그러나 풍수 때문에 옮긴다는 것은 지나친 해석"
이라고 말했다. 남서울역 부근이 후보지로 오른 것은 국민들에게 현장
에서 뛰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지 않느냐는 뜻이 포함된 것이라고 유이사장은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