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TLC'를 꿈꾸는 여성 보컬 트리오 이뉴(enue)가 첫 앨범
'독립선언'을 발표하며 정식 데뷔했다. 이뉴는 지난 5월 홍콩에서
열린 국제 음악박람회 ''97 미뎀 아시아'의 신데렐라다.

이뉴는 일본 스웨덴 네덜란드 등 9개국 가수-그룹이 출연한 쇼
케이스 '세계 댄스 그룹 파티'에 한국 대표로 참가했다. 공연이 끝
나자 홍콩 MTV 등 10여개 방송, 신문에서 인터뷰를 요청했다. "세련
된 리듬, 보컬에 멜로디가 독특하다"는 호평과 함께 미국 인기 여성
트리오 TLC에 빗대 '아시아의 TLC'란 찬사를 들었다.

"그땐 너무 떨렸어요. 첫 무대인데다, 외국 음악 관계자들 앞이
라 시험 치르는 기분이었거든요. 그런데 사람들이 너무 신나게 춤추
고 박수치며 좋아해 놀랐어요.".

멤버 중 이아영(21·캘리포니아주립대)-현영(19·마운틴 샌안토
니오대)은 재미교포 자매, 이진경(21·성신여대)은 뮤지컬 배우 출
신 국내파다. 이아영-현영은 어려서부터 노래솜씨를 눈여겨본 친척
오빠 주선으로 귀국해 나란히 가수로 나섰다.

"가수하러 한국 간다니까 엄마가 너무 좋아하셨어요. 엄마도 처
녀시절에 가수하고 싶었는데, 이모들이 말려서 못하셨대요. 여자라
구요. 저희 노래하는 건 엄마 닮았나봐요. 아빠는 완전 음치거든요.".

앨범은 리듬앤블루스, 힙합 등 '블랙 필(feel)' 음악으로 채웠
다. 전체적으로 리듬앤블루스(R&B) 리듬을 바탕으로 끈끈한 소울(soul)
느낌을 강하게풍긴다. 타이틀곡으로 내세운 '독립선언'은 미뎀아시
아에서 호평받은 R&B댄스다.

여기에 감미로운 리듬앤블루스 발라드 '마지막 파티'와 '헤어진
만큼', 느린 템포에도 어깨춤을 자아내는 힙합 '너무 어렸던거야',
경쾌한 라틴리듬의 댄스곡 '헤이 맨' 등을 곁들였다. 한곡한곡 싱그
러운 보컬 하모니와 세련된 편곡이 귀를 사로잡는다.

소리결이 단단한 이아영은 멜로디 파트와 고음 애드립, 귀엽고
발랄한 목소리의 현영은 랩과 저음부를 주로 맡았다. 부드러운 허
스키 보이스의 이진경은 멜로디와 하모니를 나눠 불렀다.

'미뎀 아시아'의 스타 이뉴는 외국시장 진출도 예약해놓은 상태
다. 미국에 본사를 둔 유니버설아시아는 소속사 삼성뮤직에 이들 앨
범의 세계판권 계약을 요청했다. 태국 TV-레코드사 채널X는 현지 라
이선스를 내기로 했다.

유럽에선 이미 K-TEL 스위스사와 '독립선언' 한국어 버전 출반
계약을 맺었다.

"외국 레코드사들이 저희 판을 내겠다는걸 보면 기분이 좋아요.
당장은 국내활동에 전념할 계획이지만, 기회가 닿는대로 해외 무대
에서도 활동하고 싶어요.".

이들은 "음악만 좋으면 외국에서도 승부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며 "태국 채널X 초청으로 9월에 첫 해외 프로모션 투어가 잡혀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