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개혁-개방론자의 수와 세력은 어느 정도인가. 남-북 경협사
업에 대한 북한의 시각은.
"(김덕홍씨) 북한은 김정일 개인의 국가다. 여기에 무슨 파니 정책이
니 하는 시비가 있을 수 없다. 시비한다면 통제구역 가서 죽어야 한다.
국제사회 분위기가 개방은 살 길이고 쇄국은 망하는 길이란 것을 보여
주고 있다. 국가정세 관할하는 사람들, 외국 드나드는 사람들, 일부 간
부들도 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얼마나 되는지는 알 수 없
다. 남한 것은 사탕 한 알도 들여올 수 없다는 게 기본 방침이다. 정
안되니까 적십자를 통해 받는 것이다. 남한을 몰살시키고 불바다로 만
들자는 사람인데 남에서 투자하는 것 좋아할 리가 없다. 최근에는 국제
사회에 개방한다는 흉내는 내야 하니까, 이렇게 저렇게 선별해서 물꼬
는 열어놓지만 결코 개혁-개방은 하지않을 것이다. 개혁-개방하면 김정
일체제는 붕괴하고 김정일 자신은 역사의 심판대에 올라 역사의 쓰레기
로 묻힌다는 것을 잘 안다.".
--통일 문제와 관련, 만나고 싶거나 토론하고 싶은 사람이 있나.
"지금 별로 없다.".
--북한의 공장과 농장의 가동률은 얼마나 되나. 황선생은 북에 두고
온 가족들 생각이 날 때, 외로움은 어떻게 달래나.
"(김덕홍씨) 평양시 아파트에서 동기에 난방없이 산다고 생각해 보
라.쌀을 주나, 수돗물이 나오나, 석유-가스를 공급하나. 말하자면 끝이
없다. 이런 형편이면서도 아침에 일어나 꽃 한송이 들고 김일성동상 가
서 인사해야 한다.".
"가족에 대해서는 부끄러운 얘기지만…. 때때로 가슴이 미어지고 정
신이 흐려지는 것 같다. 제일 가까운 사람들을 배반하고 죽음으로 내몰
고오니 제 죄가 얼마나 큰지…. 가족을 희생시키고 민족을 위해 봉사할
만한 일을 하고 죽겠는가 고민할 때가 많다. 개인의 생명보다는 가족의
생명이 크지만 민족의 생명보다는 크지 않다. 여기에 대해서는 단념하
고 있다.".
--스스로를 귀순자로 생각하나. 북한에 식량지원을 계속해야 하나.
"귀순자로 생각하지 않는다고하면 어떻게 하겠나.(웃음) 민족의 차원
에서는 귀순자가 아니다. 늘 여기를 조국으로, 희망으로 생각해왔다.법
적으로 볼 때는 귀순자다. 귀순자든 망명자든 신경 안쓴다. 식량난에
대해 어떻게 해야 할지는 우리 정부에 맡겨야지 주제넘게 뭐라 말할 입
장이 아니다.".
"(김덕홍) 형님(황장엽)은 70년대부터 계급주의자들의 투쟁에 반대했
다. 계급주의자들은 국가와 민족을 다 계급적으로 보고 남쪽은 자본주
의니까 타도해야하고 잘 사는 사람을 불구대천지 원수로 본다. 형님은
이런 반민족적인 것에 가슴아파했다. 전쟁반대하고 민족통일을 위해 남
한의 형제들과 힘을 합치러 왔다. 우리는 북에서 다 잘사는 사람들이다.
자식들 마음대로 공부시키고 호화스럽게 살 수 있다. 남쪽의 애국자들
을 만날 때 평화냐 통일이냐를 얘기해보면 금방 안다. 평화를 말하는
사람이 진짜 애국자다.".
--과연 북한이 미사일로 일본에 대해 화학무기로 공격하고 미국 항공
모함에 대해 자살공격을 해서 미국의 개입을 저지할 수 있다고 믿을 정
도로 판단력과 정보력이 떨어지는지 묻고 싶다.
"공식적으로 선포한 것은 없지만 그런 식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
다. 물론 전면전을 일으켜 미국이 개입하면 망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황선생의 통일체제에 대한 생각은 1국가 2체제를 말하는 것 같다.
"남한에는 통일비용을 걱정하는 사람이 상당히 많은데 비용을 걱정할
필요도 없고 많이 쓸 필요도 없다. 북한이 개혁-개방을 잘만하면 10년
이면 따라올 수 있다. 그동안 남한은 남한대로 발전할 수 있다. 개혁은
민주주의로 간다는 얘기고 그래서 북도 제나름대로 노력해야지 남한에
만 의지해서는 안된다.".
"(김덕홍) 평화가 국제적으로 담보되고 북이 민주주의로 나가면 전면
적인 경제교류가 이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형님이 북은 남을 10년
에 따라간다고 말한 것은 경제생활의 격차를 줄여야한다는 뜻이다. 식
당에 형제가 가면 번갈아 돈을 내야지 한 사람만 돈을 내면 재미없다.
같은 집에서 울타리 짓고 살자는 것이다.".
--하루일과를 말해달라. 김정일이 주중 북한대사를 문책 안했는데.
"저녁엔 일찍 쉬고 아침 일찍 일어나고 조반을 안먹는 습관이 있다.
동화를 좋아해 30권정도 읽었다. 책읽고 원고정리하는 게 하루일과다.
산책하라해서 아침 30분쯤 한다. 주창준이가 책임질 일이 없다. 비서
와 대사는 격의 차이가 많다. 김정일 직접 지시가 있기전에 대사가 비
서에게 절대 간섭 못한다.".
--경제적으로 극심한 어려움을 겪는 나라에서 전쟁을 하려한다는 주
장에서 국민들이 인식의 혼란을 겪을 수 있다.
"북한은 50년간 계속 전쟁을 준비해왔다. 지상보다 지하에 건설한게
몇배나 더 많다. 속전속결로 해결할 수 있다는 방침도 서 있다. 장기
전이되면 경제력과 우방이 있어 불리한 것이 뻔하다. 요행수를 찾는
것이지만 단기간에 외국이 간섭 못하도록하는 시나리오를 생각하고 있
다. 분명한 것은 북의 제도가 있는한 절대 남한 인민들이 혼자 잘 사
는 것을 가만두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니 대비해야 한다. 첫째로
전쟁에 잘 대비하면 막을 수 있다는 것이고, 둘째는 나쁜 놈들에 대해
서는 강하게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케네디 대통령이 러시아에 대해
강하게 나갔기 때문에 핵전쟁을 막을 수 있었다. 전쟁을 걸어와도 상
관하지 않겠다는 자세를 가져야 전쟁을 막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