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박영석기자】 지난달 16일 부도를 내고 법정관리 신청을 했던
부산시 부산진구 부전2동 ㈜태화쇼핑 김정태(53) 회장이 9일 스스로 목
숨을 끊었다.

김 회장은 이날 오전 8시쯤 동래구 복천동 우성베스토피아 아파트 108
동 1층 출입문 위 난간에서 온몸에 피를 흘린 채 숨진 상태로 아파트
경비원에 의해 발견됐다.

경찰은 이 아파트 건물 13층 옥상 계단에서 10만원권 수표 17장이
든김 회장의 손가방을 발견, 김 회장이 옥상에서 30여m 아래로 투신 자
살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 회장은 95년 롯데-현대등 대형 백화점이 주변에 들어선 데다, 지
난해신관과 덕천점 개점을 위해 1천억원이 넘는 시설비를 투자하는 등
무리한경쟁과 시설확장의 후유증에 시달려왔다. 태화는 자본금 1백71억
원에 종업원 6백50명, 지난해 매출액이 1천4백49억원이며, 은행권 여신
은 모두 2천4백억원대에 이른다.

경찰은 김 회장이 8일 오후 6시30분쯤 강병중 부산상의 회장에게 전
화를 걸어 "법정관리가 잘 안될 것 같다. 죽고 싶다"라는 말을 한 것으
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숨진 김 회장은 선친이 경영하던 태화극장 총무를 시작으로 경영일
선에 나서 74년 부산 최초의 슈퍼마켓인 태화슈퍼를 세웠고, 82년 태화
극장 자리에 지상6층 지하1층 규모의 태화쇼핑을 설립, 부산의 대표적
인 유통업체로 성장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