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리니스트 김영욱(49)씨가 피아노3중주단의 세계적 명문 '보자
르 트리오' 단원으로 활약한다. 아시안 유스 오케스트라(AYO) 협연차
서울에 온 김씨는 "보자르 트리오에 합류해 달라는 요청을 창단멤버인
피아니스트 메나헴 프레슬러로부터 거듭 받고 내년 7월부터 트리오에
합류키로 했다"고 밝혔다. 보자르 트리오는 피아노의 거장 프레슬러(73)
가 다니엘 귈레트(바이올린) 버나드 그린하우스(첼로)와 함께 1955년
미국에서 창단, 실내악연주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굴지의 악단이다.
그동안 이시도르 코헨(바이올린), 피터 윌리(첼로), 이다 카바피안(바
이올린)이 멤버를 지냈으며, 바이올린 파트에서는 김영욱씨가 창단이후
네번째 바통을 잇는 셈이다. 프레슬러는 유일한 창단멤버로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몇년전 카바피안이 합류하기 전부터 바이올린을 맡아달라는 요청이
프레슬러로부터 있었어요. 데트몰트음대 교수직과 개인적 연주일정 때
문에 완곡히 거절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데트몰트음대를 그만두면서
다시 요청이 와서 합류하게 됐어요.".

김씨는 "그러나 개인적 연주일정을 감안해 트리오활동을 1년에 두달
로 제한하고, 절친하게 지내는 첼리스트 안토니오 메네시스를 트리오에
합류시키는 조건으로 수락했다"고 전했다. 프레슬러가 김씨의 조건을
흔쾌히 받아들인 것은 물론이다. 메네시스는 차이코프스키콩쿠르와 뮌
헨콩쿠르에서 우승한 중견이다. 지금의 첼로주자 윌리는 카바피안과 함
께 내년에 보자르를 떠난다.

"프레슬러는 실내악의 모든 것을 다룬 거인입니다. 그와 함께 하면
서 배울 것을 생각하니 굉장히 흥분됩니다. 보자르는 새 진용으로 98년
부터 베토벤시리즈를 합니다. 저의 독주활동도 물론 계속됩니다.".

김씨는 지휘자 번스타인이 '진정한 천재'라 부른 바이올린의 귀재.
커티스음대서 이반 갈라미언에게 배운 그는 63년 필라델피아오케스트라
(오먼디지휘)와 협연하며 데뷔, 번스타인-카라얀-프레빈-하이팅크-에센
바흐 등 명지휘자와 잇달아 협연했다. 요요마(첼로), 엠마누엘 엑스(피
아노), 뉴욕필하모닉, 런던필하모닉 등과 무대를 누비며 드보르자크의
트리오, 모차르트협주곡 등 걸출한 음반도 냈다. 최근에는 음악과 발레
를 접목하는 등, 예술장르간 공동작업에도 열정을 쏟고 있다.

김씨는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 10개국 음악도로 구성된 아시안유
스오케스트라(AYO)와 17일밤 예술의 전당에서 모차르트의 '바이올린협
주곡 3번'을 협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