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놈펜 시가지는 평온을 찾아가고 있다.

8일 오전 10시. 시 외곽에 있는 호텔에서 중심가를 지나 찾아간 칸투올콕 삼광덥피의
라나리드측 지도자 니엑 분 차이 군참모차장 집 주변은 약탈 흔적이 뚜렷했다. 셔터가
내려진 상점의 문이 뜯겨져 있고 창문이 부서져 있으며, 유리 조각과 부서진 플라스틱
조각도 바닥에 흩어져 있다. 강도로 변한 CPP(캄보디아 인민당) 소속 군들이 상점에서
전자제품, 오토바이, 자전거 등을 훔쳐가는 것을 보았다고 주민들이 말했다.

분 차이 장군집 전방 1m 부근에는 무장한 군인 7∼8명이 일반인의 접근을 막고 있고, 세
명의 군인을 태운 장갑차가 집 앞을 왔다 갔다하고 있다. 군인들은 여전히 흥분한 상태로
거칠기 짝이 없다. 접근하는 사람들에게 말없이 총으로 위협, 돌려보내고 있다. 사진기를
들이대자 마구 소리를 지르며 손을 내저었다.

프놈펜 시내는 식료품점 등 일부 상점들이 문을 열고, 지방으로 피란갔던 사람들도 상당수
돌아옴으로써 일단 정상을 회복했으나, 은행과 관공서, 귀금속점 전자제품점 등 고가품
가게들은 굳게 문을 닫고 있었다.

캄보디아 내전은 수도 프놈펜을 대부분 장악한 훈 센 제2총리세력이 전반적인 우세를
보이는 가운데 8일 일부 지방에서 소규모 교전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훈 센 제2총리측의 캄보디아 인민당(CPP)의 사르카헹 내무장관은 이날 프놈펜 주재 각국
대사들에게 전황을 설명하면서 "프놈펜 북부 시엠레아프에서는 양측이 협상을 진행중이며
제2도시 바탐방과 시아누쿠빌에서 작은 충돌이 있었을 뿐 나머지 전지역은 CPP가
장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금주내 각 지방정부별로 각의를 열어 정상을 회복할
것이며 현재 폐쇄중인 포첸통 국제공항엔 9일부터 국적기인 로열 캄보디아 항공 여객기가
운항을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노로돔 라나리드 제1총리 추종 세력들은 북부로 이동, 세력 재규합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프랑스에 머물고 있는 라나리드 제1총리는 "훈 센이 쿠데타를 일으켰다"고
비난하며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과의 회담을 희망했으나 프랑스 정부에 의해 거절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대표부 박경태대사는 캄보디아내 외국인 소개상황과 관련, "태국이 6백명을
소개시킨 것을 제외하고 자국민 소개를 계획중인 나라는 없는 것으로 안다"며 "전반적으로
정상화되는 쪽으로 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8일 프놈펜 병원 관계자등에 따르면 이날까지 내전으로 인한 사망자는 최소한 15명,
부상자는 82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일부 정부 소식통은 최고 1백5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추산했다. 7일 시가전 현장에서 이를 취재하던 캄보디아 현지 기자 2명이
총격을 받아 그중 한 명이 사망하고 다른 한 명도 위독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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