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김광현기자】선거도 국제화 시대를 맞았나.
작년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클린턴의 재선에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는
2명의 선거 전문가가 최근 영국 총선을 거쳐 독일에도 왔다. 두 사람의
이름은 덕 쇼엔(44)과 헨리 행크 셰인코프(47). 대학에서 정치학과 법학
을 전공한 쇼엔은 여론조사 전문가이고, 셰인코프는 라이벌 공략법과 미
디어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이들을 초청한 정당은 독일 제1야당인 사민당(SPD). 클린턴--영국의
토니 블레어--프랑스의 조스팽 등으로 이어지는 압승의 물결을 내년 9월
독일총선으로 연결시켜 헬무트 콜 총리의 16년 장기 집권을 종식시켜 보
자는 목표에서다.
시사주간지 슈피겔 최근호의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최근 본의 사민당
중앙당사에 이틀 동안 머무르면서 주로 선거 포스터나 선거 구호에 관한
자문을 해주고 갔다. 또 클린턴이 몇 초간의 TV 출연을 위해서도 꼬박
하루를 어떻게 준비했는지, 인터뷰의 메시지를 어떻게 정확히 전달해야
하는지 등도 알려 주었다.
이들을 초청한 프란츠 뮌테페링 사민당 사무총장은 "초청 비용이 너
무 비싸 이번에는 일단 장기 고용보다 단기 초청만 해보았다"면서 "그러
나 이들로부터 이미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특히 98년 총선서 결
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매스미디어 활용법을 많이 배웠다고 그
는 전했다.
이들은 지난 90년과 94년 총선에서 사민당이 콜에게 패한 이유를 적
시하면서 특히 상대편인 콜 진영에 대한 적극적인 대비책을 강조한 것으
로 알려진다. 상대방의 약점 공략법도 많이 전수(?)했다.
두 사람은 독일로 오기 전에 그리스 보수당수 콘스탄틴 미트소타키스
와 전 터키 총리 탄수 실러, 시몬 페레스 후보의 이스라엘 노동당 등의
선거 전에도 이미 참전(?)했다. 이중 이스라엘 노동당만 작년에 베냐민
네타냐후 현 총리 진영에 패했을 뿐 나머지는 모두 이겼다. 그래서 쇼엔
은 "우리의 승률은 약 75%선"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