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윔블던테니스대회 남자단식 패권은 세계 1위 피트 샘프라스(미
국)와 프랑스 데이비스컵 우승의 주역 세드릭 피욜린의 대결로 결판나게
됐다.

윔블던 통산 4번째 우승을 노리는 톱시드 샘프라스는 4일(현지시간)
올잉글랜드클럽에서 벌어진 대회(총상금 9백62만달러) 남자단식 준결승
에서 세계 최강의 공격력을 마음껏 뽐내며 복식전문가인 토드 우드브리
지(호주)를 1시간44분만에 3-0(6-26-1 7-6<7-3>)으로 완파했다.

지난 93년부터 95년까지 윔블던을 3연패했던 샘프라스는 이로써 2
년만의 정상탈환과 함께 통산 10번째 그랜드슬램대회 패권을 눈앞에 뒀
다.

또 세계 44위 피욜린은 지난 91년 챔피언으로 올 가을 은퇴예정인
슈티히를 풀세트까지 가는 혈투끝에 3-2(6-7<2-7> 6-2 6-1 5-7 6-4)로
제압, 6년만의 윔블던 정상 복귀와 함께 은퇴하려는 노장 슈티히의 꿈을
무산시켰다.

8년전인 지난 89년 윔블던에서 샘프라스를 꺾고 이후 92년까지 내
리 4번을 패했던 우드브리지는 5년만에 맞붙은 이날 대결에서는 샘프라스
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페트르 코르다(체코)와 풀세트접전끝에 힘겹게 8강을 통과한 샘프
라스는 초반부터 최고시속 2백12㎞에 달하는 위력적인 서비스에 이은 과
감한 네트공략으로 베이스라인에서 패싱샷으로 맞선 우드브리지를 압도했
다.

1.2세트에서 각각 2차례 상대 서비스게임을 잡아내 6-2, 6-1로 가
볍게 두 세트를 먼저 따낸 샘프라스는 3세트들어 우드브리지의 끈질긴
저항에 막혀 한게임씩 서비스게임을 주고 받으며 6-6까지 시소게임을 벌
였다.

타이브레이크 2-2에서 우드브리지는 잇따라 3개의 포핸드스트로크
범실을 저질러 3-6으로 점수가 벌어졌고 샘프라스는 매치포인트에서 특
유의 강력한 서비스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마크 우드포드와 함께 복식랭킹 1위에 올라있는 우드브리지는 세
계2위 마이클창(미국)과 패트릭 라프터(호주) 등 강호들을 연파, 돌풍을
일으켰으나 더블폴트를 남발한데다 경기초반 샘프라스의 파상공격에 속수
무책, 그랜드슬램대회 단식에서 처음으로 4강에 오른데 만족해야했다.

한편 지난 92년 헨리 르콩트이후 프랑스선수로는 5년만에 윔블던
준결승에 오른 피욜린은 절묘한 서비스리턴에 빠른 발을 이용한 끈질긴
스트로크로 네트플레이에 치중한 슈티히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처음
으로 윔블던 결승에 올랐다.

타이브레이크끝에 첫 세트를 빼앗긴 피욜린은 2.3세트를 내리 따내
역전에 성공한 뒤 4세트를 5-7로 내줬으나 마지막 세트에서 슈티히의 첫
서비스게임을 브레이크한 것을 끝까지 지켜 결국 6-4로 승부를 결정지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