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수능시험은 수험생의 영역별 점수를 그대로 표기한 `원점수'
와 1등(최고점)부터 꼴지(최하점)까지를 등위(소수점 아래 한자리까지)로
나타낸 `백분위점수'로 성적을 통보해왔다.

그러나 이러한 점수표시체제로는 난이도가 다른 시험에서 나온 개
인별 점수를 제대로 해석하는게 불가능하다.

특히 사회탐구와 과학탐구에서 선택과목이 생기는 99학년도 수능시
험의 경우 이들 선택과목중에 어떤 과목은 쉽게 출제되고 어떤 과목은 어
렵게 출제된다면 이들의 점수를 단순비교하기가 어렵게 되는 것이다.

예컨데 사회탐구의 경우 선택과목중 쉽게 출제된 세계사를 선택해
65점을 받은 학생과 어렵게 출제된 세계지리를 택해 60점을 받은 학생이
같은 과에 지원했다고 가정할 때 이들의 점수를 `원점수'와 `백분위점
수'로만 반영하면 세계지리를 택한 학생이 불리하게 된다.

이에따라 다른 과목을 택한 학생들을 같은 기준에 의해 비교할 수
있도록 도입되는 것이 표준점수제다.

즉 모든 과목의 평균을 50점으로 환산한뒤 표준편차 등을 적용, 수
험생 점수분포를 그래프화한 뒤 점수들이 평균치로부터 얼마나 떨어져
있나를 따져 개개인의 점수가 전체집단 및 계열내에서 어디에 위치하고
있는지를 밝혀내는 것이다.


이 경우 시험과목간의 난이도가 달라도 학생들의 점수는 동일한 기
준에 의해 산출되기 때문에 난이도 차이에 따른 유.불리가 사라지게 된
다.

앞에서 예를 든 세계사와 세계지리를 각각 선택한 수험생의 경우
원점수는 세계사를 택한 학생이 높지만 실제로 세계지리를 택한 수험생이
같은 과목을 치른 수험생중에서 아주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가정한다면
표준점수는 원점수와 뒤바뀌어 세계지리를 본 수험생이 높게 나올 수도
있다.

이같은 표준점수제는 시험을 여러차례 보더라도 동일한 기준에서
비교하는 `토플'시험 평가방식과 마찬가지인데, 앞으로 난이도가 다른
수능시험을 2차례이상 보게 될 경우에도 유용하게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대부분의 수험생과 학부모에게는 표준점수제가 생소한데다
이해하기도 어렵기 때문에 충분한 사전설명과 홍보를 할 필요성이 있다.

지난 95년에도 97학년도부터 표준점수제를 도입하는 방안이 검토됐
으나 이같은 생소함때문에 연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