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한국통신배 국제여자하키대회 최고 화제선수는 아르헨티나의
리즈 가브리엘라. 올해 35세의 주부선수. 국제대회에 120회나 출전한
백전노장. 대표 탈락 7년만에 복귀, 이 대회에 나왔다. 아르헨티나 공
격의 출발점 역할을 톡톡히 해내 탄성을 자아내게 하고 있다.
한국의 골키퍼 유제숙. 우리나이로 올해 서른. 물론 여자대표팀의
최고참.
지난 87년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대표팀 후보 골키퍼로 처음 태극마
크를 달았다. 현재 대표생활 11년째. '짠순이'라고 불릴 정도로 국제적
으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골키퍼. 95년11월 남아공에서 열린 애틀랜
타올림픽 예선대회서 최우수골키퍼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3∼4㎏에 달
하는 마스크, 렉가드 등 보호장구를 입고 뒤뚱거리는 모습이 안쓰럽다.
유제숙은 그러나 아직은 버틸만하다며 웃는다. 애틀랜타올림픽 직후 장
은정 등 주력들이 대거 은퇴할 때도 그는 잔류를 선언했다. 하키에 대
한 애정때문이었다.
리즈 가브리엘라나 유제숙은 절대 어슬렁거리는 법이 없다. 경기결
과에 관계없이 땀을 뻘뻘 흘리며 최선을 다한다. 한 하키인은 "아름답
게 보일 정도"라고 말했다. 국내 하키계에서 리즈 가브리엘라 같은 존
재는 보이지 않는다. 물론 우리같은 상황서 30대중반의 현역여자선수를
기대할 수는 없다.
사회적 통념과 결혼후 육아의 어려움 등을 감안하면 거의 불가능한
일. 그렇더라도 적어도 후배들에게 그들의 노하우를 전해줄 수 있는 것
아닐까.
임계숙 진원심…. 88서울올림픽 은메달의 주역들인 이들중 임계숙은
세계최고의 스트라이커 베스트 5중 한명이었다. 진원심은 남자선수 못
지 않은 파워플레이로 유럽관중들을 사로잡았던 월드스타였다. 하키뿐
아니다. 다른 종목서도 세계 정상을 구가했던 여자선수들중에는 잊혀진
이름들이 너무 많아 아쉽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