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전차군단이 힘찬 진군가를 울렸다.

초반부터 이변으로 얼룩진 윔블던 테니스대회 남자단식에서 보리스
베커, 미하엘 슈티히, 니콜라스 키에퍼 등 3명의 독일출신 스타들이 8강
대열에 합류했다. 이중 키에퍼는 10대의 솜털을 못벗은 베커의 직전제자.

4강전에서 자칫 '사제대결'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어 흥미를 돋운다.

2일(한국시각) 칠레의 마르셀로 리오스를 3대0(6-2,6-2,7-6<7-5>)
으로 일축한 베커는 "제자와 함께 승승장구한다는 것은 매우 즐거운 일"
이라며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3번시드를 받은 러시아의 강호 예브게니 카펠니코프를 풀세트 접전
끝에 3대2로 꺾고 8강에 합류한 키에퍼는 당돌하게도 "반드시 이번 대회
에서 스승을 이겨 보이겠다"고 공언했다.

키에퍼가 소원대로 스승과 대결하려면 우선 토드 우드브리지의 벽
을넘어 4강 진출에 성공해야 한다.

반면 미국은 세계최강 피트 샘프라스를 제외한 전원이 8강 진출에
좌절해 '1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성적'이라는 한탄이 나오는 실정.

샘프라스는 코르다와 가진 8강 진출전에서 2대 0(6-4,4-2)으로 앞
서던 중 조명등이 꺼지는 바람에 경기가 연기됐다.

홈코트의 이점을 살린 영국은 그렉 루세드스키가 8강 진출에 성공
했으며 신예 팀 헨먼도 만만찮은 상승세라 즐거운 비명.

헨먼도 8강진출전에서 강호 리하르트 크라이첵을 맞아 2대 1(7-6,
6-7,7-6)까지 앞섰으나 역시 조명등 때문에 게임이 연기됐다.

여자단식에서는 마르티나 힝기스, 이바 마욜리, 안나 쿠르니코바,
야나 노보트나, 산체스 비카리오 등이 무사히 8강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