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야구경기를 취재하는 기자들에겐 출입증이 주어진다. 이름
하여 미디어 크리덴셜(Media Credential). 이 출입증엔 경기장내 3곳에
한해 출입이 허용된다고 씌어 있다. 그 3곳은 기자실(Press Box), 그라운
드, 그리고 클럽하우스(Club House)다. 요즘 박찬호에 대한 기사가 많아
지면서 '클럽하우스'란 명칭이 자주 등장했고 그에 따라 팬들로부터 클럽
하우스가 뭐하는 곳이냐는 질문도 많이 받는다.

'클럽하우스'는 우리나라에서 흔히 말하는 '라커룸'이다. 선수들은 경
기나 훈련이 끝나면 클럽하우스에서 옷을 갈아입고 앉아서 휴식도 취한다.
야간 경기가 끝나면 샤워실에서 샤워를 마치고 타월 한장만을 몸에 두른
채 자기자리에 앉아 늦은 저녁식사도 한다. 기자들이 경기가 끝난 뒤 선
수들을 인터뷰할 수 있는 곳도 여기다.

박찬호가 막 떠오르기 시작한 지난해 초의 해프닝 한토막. 경기가 끝
난 뒤 기자들이 박찬호를 만나기 위해 클럽하우스로 몰려갔다. 샤워를 막
끝낸 선수들중 몇몇은 아예 알몸으로 돌아다니고 있었다. 마침 한국의 모
방송국 LA 특파원이라는 여기자가 들어와서는 다른 선수들에게 박찬호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다녔다. "박찬호의 볼이 어떠냐" "몇승이나 거두겠느
냐"고 물어보던 그 여기자의 마지막 질문은 "아 참. 그런데 당신 이름은
뭐냐". 질문 받은 선수는 물론이고 박찬호마저 황당해 했다. 메이저리그
를 취재하는 기자가 선수들의 이름을 모른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다.그
이후 박찬호는 클럽하우스에서 한국기자들이 몰려오면 일단 주위 동료들
의 눈치를 살핀다.

클럽하우스는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사랑방이다. 감독이 선수들을 모아
미팅을 갖는 곳도 이곳이고 선수들끼리 친분을 쌓는 곳도 여기다. 미국
언론들은 팀의 정신적인 지주가 되는 선수를 클럽하우스 리더라고 말한다.
클럽하우스를 보면 그 팀의 분위기를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