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이회창대표는 1일 김영삼대통령에게 마지막 주례보고를 한
다. 사의를 표명하는 이 자리에서 이대표가 무슨 말을 할지에 대해서는,
핵심측근들도 "모르겠다"고 말한다.

그러나 측근들도 주례보고가 중요한 고비가 될 것이라는 점에 대해
서는 이의를 달지 않는다. 이대표는 당장 2일부터 주자 7명중 1명의
'평범한' 신분이 된다. 이후 전당대회까지 김대통령과 독대할 기회는
없다고 봐야 한다.

김대통령이 주자로 나서는 이대표에게 무슨 말을 하고, 이대표가 어
떤 각오를 밝힐지 측근들도 몹시 궁금해한다. 이대표측으로서는 김심의
소재를 확인할 수 있는 거의 마지막 기회이기 때문이다.

두사람간의 내밀한 대화는 알려지지 않겠지만, 김심을 들춰볼 수 있
는 단서는 있다. 우선 후속 당체제이다. 이대표의 한 측근은 "인사권에
속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이대표가 먼저 얘기를 꺼내지는 않을 것"이라
며 "김대통령의 언급이 있으면 의견을 밝히는 형식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현재로서는 김대통령이 박관용총장 대행체제로 갈 가능성이 크
지만, 만일관리형 대표를 후임으로 임명하려 할 경우, 두사람간에는 이
견이 있을 수 있다. 이대표측은 겉으로는 "후속 당체제는 어떻게 되든
괘념치 않는다"고 하지만, 후임대표가 있는 경우에는 어찌됐든 대세몰
이에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관건은 정발협 문제이다. 김대통령과 이대표는 일찌감치 정발협 등
당내 계파가 특정 주자를 지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데 뜻을 같
이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대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발협이 김대통
령의 해외순방도중 반이대표 노선을 노골화하고, 향후 특정 주자를 선
택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시할 것으로 전
해졌다. 김대통령이 이에대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관심이 집중되는 대
목이다. 김대통령과 이대표는 그러나 공식적으로는 분파행동 자제와 공
정한 경선을 강조하는 선에서 의견을 모을 가능성이 높다. 이대표의 마
지막 주례보고는 경선전의 풍향을 재는 중요한 바로미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