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돌풍의 끝은 어디일까. 시즌 개막전 최하위로 지목됐던 팀.

5월 이후 '마법의 방망이'로 프로야구판을 뒤흔들더니 6월이 가기
전에 2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5위 쌍방울과는 6게임차. 쉽게 뒤집어
지지 않을 격차다. 대구팬들의 삼성에 대한 믿음은 거의 신앙에 가깝다.
누구도 삼성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한 여성팬은 "다 졌다고 생각한 경기를 뒤집는데야 어떻게 좋아하
지 않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한다. 삼성 돌풍의 원동력은 물론 방망이
다. 29일까지 팀타율 2할7푼9리. 2위인 쌍방울은 2할7푼. 팀타율
9리의 격차는 적지 않은 수치다. 게다가 홈런이 88개다.

팀홈런 2위 해태보다는 24개나 많고 꼴찌 롯데에는 무려 50개나 많
다. 초반에 대량실점을 하더라도 언제든 뒤집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선
수들 사이에 팽배하다.

지난 주말 한화와의 3연전서 1-6, 0-4, 0-1의 초반 열세를 모두
뒤집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아직도 삼성 돌풍의 끝을 의심하는 시선
이 남아있다. 방망이만으로 한 시즌을 버티기는 힘들다는 주장이다.

사실 삼성의 팀 방어율은 4.71로 8개구단중 꼴찌다. 득점(355점)
은 최고지만 실점(310점)도 가장 많다. 타격에는 항상 슬럼프가 있다는
야구의 진리를 생각하면 삼성의 '7,8월 위기설'은 설득력있게 받아들여진
다.

그러나 올시즌 삼성 방망이는 좀 이상한 구석이 있다. 두달 반이
다되도록 팀 전체가 슬럼프인 적은 없다. 개개인에 따라 슬럼프가 있긴
하지만 다른 선수들이 만회한다는 얘기.

이승엽이 부진하면 양준혁이, 둘 다 부진하면 신동주, 최익성 등
다른 선수들이 펄펄 난다. 아직까진 잘 굴러가는 4륜마차 같다. 삼
성의 고비는 7월로 보여진다.

올스타전 이후 해태--쌍방울--LG--쌍방울--LG--OB 등 상위 3개팀
및 4위권 진입을 노리는 쌍방울과 18차전이 이어진다.

이 '지뢰밭'을 무사히 지난다면 4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삼
성의 꿈은 실현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