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명문인 이탈리아 AC 밀란팀에 라이베리아 출신 조지 웨아가 눈
에 띈다. FIFA 선정 올해의 선수로 뽑힐 정도로 이제는 대스타가 된 '용
병'이다.

웨아는 밀란팀의 경기가 없는 날이면 조국으로 날아가 라이베리아 국
가대표팀을 이끌고 국제대회에 나간다. 국가예산이 미치지 못해 선수들
의 유니폼과 축구화,축구공은 모두 이탈리아에서 모은 그의 사재로 장만
했다.

웨아 외에 유럽과 남미에서 뛰고 있는 아프리카 선수들은 상당수에
달한다. 스카우트들은 아프리카 골목 맨땅에서 맨발로 공을 차고 있는
청소년들을 그저 줍다시피해 데려와서 선수로 활용한다. 스카우트들이
'보물창고'라고 부를 만큼 아프리카는 축구 선수의 주요 공급원이 됐다.
아프리카 용병들은 국제대회때는 조국을 위해 뛴다. 이들의 활약으로 아
프리카 축구는 이제 '힘의 유럽'과 '기술의 남미'로 분할 통치해 온 세
계축구에 '제3세력'으로 등장했다.

용병들은 단순한 외화벌이 외에 '눈에 보이지 않는 엄청난 부수효과'
를 가져 온다. 세계 축구의 수준과 흐름을 알려 주고 외교관 몇명 이상
의 홍보첨병의 역할도 한다.

우리 축구선수들도 극히 소수지만 해외에서 뛰었거나 뛰고 있다. 차
범근, 허정무, 김주성, 황선홍 등이 유럽 등지에서 활약했고 지금 일본
J리그에 고정운,홍명보,노정윤 선수가 있다. 물론 국내 스타급 선수들이
해외로 나갈 경우 국내 스포츠가 팬들의 외면을 받아 위축될 우려는 있
다. KBS TV가 박찬호의 등판을 생중계 하면서 국내 프로야구가 예년만
큼 인기가 못하다는 얘기도 들린다.

그렇더라도 우리 스포츠의 질적 향상을 위해 국내 스타들을 해외로
많이 내 보내야 한다는 생각이다. 체력과 투지만 앞세운 한국 축구는 이
제 국제무대에서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축구협회가 내놓은 체질개선
방안은 예산의 뒷받침이 없고 치밀한 연구-검토작업을 거치지 않아 공허
한 메아리처럼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