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대통령과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당초의 예상보
다 훨씬 길게, 40분 가량 진행됐다. 짧게 끝나지 않도록 우리측이 노력
했고, 백악관측도 '한-미 관계의 중요성'에 비추어 상당한 '성의'를 보
여준 셈이다. 다음은 두 정상의 회담록을 주제별로 정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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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통령=덴버 G-8 정상회의에서 남북대화를 위한 한국정부 입장과
KEDO(한반도 에너지 개발기구) 활동에 대한 지지를 이끌어준 데 대해 감
사한다.

▲클린턴 대통령=내가 취임후 김대통령과 파트너십을 시작했을 때보다
지금은 여러 문제에 위험이 감소됐다. 한-미간에 깊이 조율하고 협조해
온 결과다. 앞으로도 이같은 협조를 계속해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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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김일성의 3년상 탈상후 적기에 김정일이 공식 승계를 하지 않겠
나 본다. 북한은 아직도 군부 중심의 위기관리 체제다. 여러모로 어려운
상황이다. 급변사태가 생길 수도 있고, 내부 어려움을 모면하기 위해 군
사 도발을 일으킬 수도 있으며, 대량 난민이 생길 수도 있다. 북한의 급
변상황에 대비해 한-미간 긴밀한 협조가 필요하다. 외교당국 및 군 당국
간에 모두 그렇다.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강력한 연합 방위태세
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

▲클린턴=김대통령 말씀에 전적으로 동감이다.그리고 북한이 한-미관
계를 이간시킬 수 없다는 것을 계속 확인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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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북한 식량난은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구조적 문제다. 날씨나 기
후 때문이 아니라 공산체제의 문제다. 한국은 인도적 차원의 식량 지원에
는 계속 참여할 용의가 있다. 적극적이고 신축적으로 참여하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국내 여론의 지지도 필요하므로, 북한이 상응한 노력을 보여
야 한다. 남북대화에 응하고 개혁과 개방이 필요하다. 장기적으로 북한의
농업 생산성을 높이는 문제는 4자회담의 틀 안에서 다루고자 한다.

▲클린턴=북한도 식량난이 일시적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이고 장기적 문
제임을 인식해야 한다. 이문제에 관해서도 한-미가 긴밀히 협의해 나가자.

<4자회담>.

▲김=8월초 예비회담에 중국도 참여하므로,사실상 4자회담이 시작되는
단계다. 4자회담 추진 전략과 목표에 관해 한-미간에 철통같은 공조를 과
시하자. 한-미-일 공조 유지가 중요하다.

▲클린턴=8월초 예비회담을 위해 긴밀히 협조해 나가자. 4자회담에 북
한이 사실상 동의해왔는데, 이는 북한이 한국을 넘어서 미국과 직접 접촉
할 수 없다는 것을 스스로 알게 됐다는 좋은 징조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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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만 핵폐기물 처리 문제에 관한 미국의 관심에 감사한다. 앞으
로도 계속 한-미간에 노력하자.

▲클린턴=미국은 문제가 종결될 때까지 계속 주시해 나가겠다.

【뉴욕=김창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