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전인가, 프랑스 주간지 주르날 뒤 디망쉬가 인기인에 관한 여론
조사를 한 적이 있다. 그 결과 프랑스 국민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있는
인물은 연예인도 운동선수도 아닌, 해양탐험가 자크 이브 쿠스토(87)
로 나타났다.

쿠스토는 1943년 세계 최초로 스쿠버라는 약어로 더 잘 알려진 수
중호흡기 아퀄렁을 발명한 인물이다. 아마 그의 스쿠버 발명이 없었
더라면 해저탐험이 오늘과 같은 수준에 이르기는 거의 불가능했을 것
이다. 쿠스토는 칼립소라는 이름의 탐사선을 타고 5대양을 누비면서
그때까지 어둠의 세계로 남아있던 바다속을 인류에게 보다 친근하게
해 주었다.

쿠스토는 40여년에 걸친 탐험결과를 수많은 저서와 필름, TV 다큐
로 남겨놓았다. 그가 처음으로 내놓은 저서 '침묵의 세계'는 자그마치
22개 국어로 출판돼 5백만부가 넘게 팔렸고, 같은 이름으로 만든 영화
는 1957년 다큐부문 아카데미상을 받기까지 했다.

쿠스토는 철저한 환경보호주의자로도 유명하다. "인류는 이제 공산
주의도 자본주의도 아닌 제3의 체제를 취해야 할 때다. 기존체제로선
생태계 파괴, 인구급증, 식량부족 등 지구촌 현안을 해결하는데 한계
가 있다." 이것은 그가 최근 캘리포니아 말리브 해안 오염실태를 조사
하는 자리에서 한 말이다.

프랑스 정부는 88년 그를 학술원 회원으로 선임했지만 그는 95년
시라크 대통령의 핵실험에 항의해 그와 관련된 모든 공식활동을 중지
했다. 그가 엊그제 타계했다. 세계 주요 신문들은 어떤 지도자 못지
않게 많은 지면을 할애해 그의 죽음을 애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