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나 친구 없이 혼자 지내는 사람들은 사회적접촉이 많은 사람
들에 비해 감기에 걸릴 확률이 4배나 높은 것으로 처음 입증됨으로써 이
같은 사실이 앞으로 공중보건 정책이나 환자 관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오하이오 주립대학 메디컬센터 연구진은 25일자 미의학협회지에 실
린 보고서를 통해 혼자 사는 사람의 질병 저항력이 낮다는 통설이 처음으
로 과학적으로 입증됐다고 밝혔다.

피츠버그 소재 카네기 멜런 대학의 심리학교수인 셸던 코엔이 이끄
는 연구진은 18-55세의 자원봉사자 2백76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이들
이 감기에 걸리지 않았음을 철저히 확인한 뒤 이들을 감기 바이러스에 노
출시키고 그 후 닷새동안 격리시키면서 이들의 콧물 등을 분석해 감염여
부를 가려냈다.

연구진은 또 실험대상자들의 성격이나 사회관계, 이들이 정기적으
로 만나거나 전화로 접촉하는 사람의 수, 각 상대와의 접촉빈도, 상대와
의 관계 등을 조사했다.

그 결과 6명 이상과 긴밀한 관계를 가진 사람이 감기에 걸린 비율
은 35%인 반면 3명 이하와 그같은 관계를 가진 사람중에서는 62%가 감기
에 걸린 것으로 나타났는데 연구대상자들의 흡연여부와 연령, 운동량, 비
타민C 섭취량 등 감기감염 관련요인을 모두 고려한 결과 `사회적 관계의
다양성'이 가장 낮은 사람은 가장 높은 사람에 비해 감기에 걸릴 확률이
4배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언교수는 "직장과 가족을 갖고 친구들과 볼링을 즐기는 사람은
일만 하는 사람보다 훨씬 유리한 처지"라면서 "사회적 관계가 다양하면
다양할수록 병에 걸릴 확률이 줄어든다"고 지적했다.

질병과 사회적 지지와의 관계에 관한 지금까지의 연구가 일상적인
상황에서 대상자를 관찰하는 수준에 그쳤던데 비해 이번 연구는 대상자들
을 통제된 상황에 격리시켜놓고 병원균 감염시기부터 치유될 때까지 추적
했다는 점에서 획기적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미생물학자인 로널드 글레이서 교수는 이번 연구가 인간이 사회적
동물로 진화된 과정에 대한 의문에 중요한 단서를 던져주고 있다고 평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