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이트워터 등 예상신문 대책...숨은얘기 나오면 "폭탄" ##.
【워싱턴=박두식기자】미 대법원이 법정 제출을 결정한, 미 대통
령부인 힐러리의 이른바 '비밀 대화록'에는 무슨 내용이 담겨 있는 것일
까.
미국민들과 워싱턴 정가, 언론 등은 23일(현지시각) 미대법원의 판
결 직후 이에대한 궁금증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클린턴 대통령이 아칸소 주지사로 재직하던 시절 발생한 부동산 투
자 의혹 사건인 화이트 워터 스캔들을 수사해 온 케네스 스타 등 특별검
사측은 이 대화록만 손에 넣으면 "힐러리의 거짓말 경력을 입증할 수 있
다"고 호언중이다.
반면 백악관측은 "무슨 특별히 감출 것이 있어서 공개를 거부해 온
것이 아니라, 미국의 오랜 법률 관행인 변호인-의뢰인간의 비밀 준수 원
칙을 지키기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어쨌든 이른바 비밀 대화록이라는 이름까지 붙여진 이 메모의 공개
여부를 둘러싼 특별검사측과 대통령 부부의 법정 싸움은, 특별검사측의
완승으로 막을 내렸다.
미대법원이 "재판에 대화록을 제출하라"는 고등법원의 판결을 그대
로 승인한 것이다.
미대법원은 심지어 '청문회'라도 갖게 해 달라는 백악관 변호인들
의 요구마저 거절해 버렸다. 문제의 대화록은 힐러리와 백악관 변호인
들 사이에 있었던 95년과 96년 두차례의 상담 내용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
졌다.
첫번째 메모는 95년 7월11일, 힐러리가 특별검사측의 신문을 앞두
고 백악관 변호사들과 여러 예상 질문들을 놓고 이를 준비한 내용이다.
특히 이때 초점을 맞춘 것은 93년 7월 워싱턴시에서 의문사한 백악
관 부법률 고문 빈센트 포스터의 죽음과 그 직후의 상황에 관한 것이다.
클린턴 부부와 각별한 사이를 유지해 온포스터는, 흔히 화이트워터
사건의 핵심을 알고 있는 인물로 지목돼 왔다.
특별검사측은 포스터의 사망 직후 그의 사무실의 서류 등이 황급히
사라지게 된 배경에 힐러리가 개입돼 있다고 보고 있으며, 당시의 신문도
여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두번째 메모는 96년 1월 연방대배심 출두를 앞둔 힐러리와 변호인
간의 상담 내용이다. 이때의 초점은 80년대 중반 변호사로 활동하던 힐
러리의 비용청구서 등 화이트워터 관련 서류들의 행방에 관한 것이었다.
특히 한동안없어졌던 서류들이 미의회와 특별검사측의 집요한 추적
앞에 백악관 내부에서 '재발견'되면서, 스캔들 축소-은폐 여부에 관한 추
궁이 핵심 질문이었다.
법정 공방을 준비하던 힐러리와 변호인들 사이에 '성역없는 대화'
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클린턴 부부가 연루된 각종 스캔들의
뇌관들을 건드릴 가능성이 높다.
백악관은 "특별검사측보다 먼저 언론에 이 대화록을 아예 공개할
수도 있다"고 장담하고 있지만, 무척 초조한 모습들이다.
더 큰 문제는 이번 판결로 앞으로 클린턴 대통령이 백악관 변호사
들과 나눈각종 대화록들까지 소환 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장막뒤
의 숨은 이야기들이 쏟아져나올 수도 있는 것이다.
스캔들 관련 자료를 찾기 위해 작년 한때 백악관의 안방과 각종 사
무실을 압수 수색하는 방안까지 검토한 적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특별
검사측의 예봉이 점점 대통령 부부를 향해가고 있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