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리아 항구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센트럴 홍콩주둔 영국군총사
령부 소속 공보장교 루이즈 버드(29) 육군중위. 그녀는 요즘 생애에서
가장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홍콩 주둔 마지막 영국군'을
취재하러 온 세계 각국 기자들로부터 걸려오는 하루 50여통의 전화 질
문에 응할뿐더러 홍콩 시내에서 한시간 떨어진 국경 초소와 기지 등을
안내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그녀가 홍콩반환을 바라보는 시각은 '군인답게' 직선적이다. 영국의
홍콩퇴진에 불만이 많은 것이다.

"앞으로 며칠후면 런던으로 돌아가야 하는 것이 좀 이상해요. 1백50
여년간 오늘의 홍콩을 만든 영국이 중국에 의해 밀려나는게 솔직히 좀
억울하죠.".

그녀는 현재 홍콩에 남아있는 잔류병력 7백명과 함께 반환행사가 끝
나는 7월 새벽 비행기편으로 귀환한다.

"7월1일 새벽 3시30분이 되면 홍콩에는 영국군이 자취를 감추게 됩
니다. 브라이언 더튼 사령관도 며칠전 빅토리아항에 정박중인 해군 프
리깃 함으로 거처를 옮겼죠.".

그녀는 반환 이후에 영국 군함이 홍콩에다시 기항할 수 있을지 모르
겠다며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버드 중위는 작년 9월부터 홍콩 생활을 시작했다. 현지 기지 폐쇄에
따른 군속의 영국귀환과 잔류부대의 사이쿵 지역 정글전 훈련 등을 지
원하다 최근 영국군의 '명예로운 퇴진'을 알리는 공보역할을 맡았다.

"영국군과 홍콩 경찰은 그동안 국경 수비, 중국계 불법 이민과 밀수
단속에서 긴밀하게 협조했지요. 홍콩의 빈민층을 위한 자선모금도 많이
했구요.".

그녀는 지난달 홍콩에 파견돼 영국군과 함께 생활하는 중국 인민해
방군 선발대에 대해 호의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듣던 것과는 달리 상당히 우호적인데다 영어도 잘하더군요." 그래
서 다음에 홍콩에 올 때는 해방군의 안내로 옛 기지들을 둘러보고 싶다
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