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 = 이미경기자 】 가이낙스는 일본 오사카지역 대학 SF동호회
를 모태로 84년 만들어진 만화영화-컴퓨터게임 제작사다. 창립후 파격
의 길만을 걸어온 신세대 '마니아' 문화의 첨병이다.
작품수는 많지 않지만, 하나하나 '최초'나 '새로운'이라는 수식어가
붙어있다. 일본 최초의 원작 없는 만화영화 '오네아미스의 날개'(87년),
수많은 유명 만화를 뒤범벅한 패러디 '톱을 노려라'(88), 세계 최초의
키우기(육성)게임 '프린세스 메이커'(91년)…. 동물이나 자식을 키우는
'키우기' 게임은 대히트작 '다마곳치'의 원조다.
파격적인 만큼 끊임없는 화제를 낳았다. 컴퓨터게임 '전뇌학원 시나
리오'는 외설 논란으로 일본 최고재판소까지 가는 공방을 벌였다. '신
비한 바다의 나디아'는 한국에서 방송된 후로, 중고생 팬들이 재방영을
요구하며 PC통신에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도쿄 근교 미타카에 있는 가이낙스사에는 아르바이트생을 포함해
1백여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 출-퇴근 시간도 제작 목표량도 따로 없어,
오후에 나와 새벽에 돌아가든, 주 나흘만 나오든 간여하지 않는다. '가
이낙스'란 '크다'는 뜻의 일본말 '뎃카이'의 초슈(장주)현 사투리 '가
이나'에서 나온 말이다. 회사가 커지기를 바라는 소망을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