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신생아 10명중 1명 이상이 미숙아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의술의 발달로 미숙아도 대부분 정상적으로 살수 있는데도
부모들이 포기하거나 치료시설 미비로 사망하거나 장애아가 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지적됐다.

23일 경희대의대 소아과 배종우교수는 지난해 1년동안 전국 64개
소아과 수련병원을 대상으로 미숙아 발생 및 관리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배교수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한해동안 태어나는 신생아는 66만
9천여명이며 이중 임신기간이 37주 미만인 미숙아가 7만3천4백여명으로
전체의 11.1%를 차지했다.

또 이 가운데 특별한 치료와 관리가 필요한 임신기간 32주 이하 신
생아가 1만9천3백명, 28주 이하는 5천3백명이 태어나는 것으로 추산됐다.

몸무게로 미숙여부를 판정할 경우 2천5백g 미만의 저체중 신생아
가 연간 6만7천명이며 이 가운데 1천5백g 미만인 극소체중아가 1만1천
4백명, 1천g 미만인 초미숙아가 3천4백명 가량인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미숙아 집중치료시설을 갖춘 병원은 전국에 1백35개 뿐이며
그나마 극소체중아와 초미숙아를 제대로 관리할 '3차기능 병원'은 이중
45개에 불과하다.

3차기능 병원의 집중치료 병상수도 모두 1백88병상으로 적정소요
병상수(7백3병상)의 27%에 지나지 않는다.

이는 인공호흡기, 자외선 보온기, 보육기 등 관련 의료장비가 비싸
고 투입되는 의료인력도 많은 반면 의료보험 수가가 낮아 병원들이 투자
를 꺼리기 때문이다.

특히 부모들이 미숙아의 경우 얼마 못가 죽거나 사람구실 못할 것
이라고 잘못생각하는데다 생명경시 풍조가 만연, 치료를 포기해 결국 아
이가 사망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서는 부모들이 치료를 포기하고 자의로 퇴원시키는 비
율이 2천5백g이하 신생아의 경우 10%, 1천5백g 이하는 20%, 1천g 이하
는 30-40%로 추산됐다.

배교수는 극소체중아나 미숙아의 경우 15일간 집중치료를 하고 2개
월간 인큐베이터에서 관리하면 퇴원후 정상적으로 자라날수 있으며 장애
아가 되는 등 후유증이 발생할 확률은 10% 미만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반면에 선진국의 경우 부모의 자의퇴원이 허용되지 않으며 부모가
포기할 경우 국가가 치료비를 모두 부담해 병원에서 치료한다고 소개했
다.

배교수는 따라서 의료수가 현실화, 보험급여 확대, 신생아 및 미숙
아에 대한 관리료 적정화, 자의적 퇴원의 규제 등 정부의 개선.지원책 마
련과 함께 생명을 중시하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