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타자와 벤치는 마운드에 오르는 선동열의 뒷모습만 봐도 어깨를
축 늘어뜨린다. 그럴 수밖에 없다. 주니치가 치른 59경기에서 20세이브. 평균 2.95경기당
1세이브를 얻어냈다. 선동열은 주니치 게임중 35.6%에 해당하는 22경기에 출전,
20세이브를 따냈다.
135경기중 지금과 같은 빈도라면 적어도 48경기출장이 가능하다. 남은 경기서 서너번
정도 실패해도 22∼23세이브는 추가하리란 계산이다. 이미 따놓은 세이브와 합치면
42∼43세이브. 대만출신인 곽원치(일본명 가쿠겐지)가 88년 기록한 일본시즌
최다세이브기록(37세이브)을 넘어서는 것이다. 이는 역시 곽원치의
최다세이브포인트기록(44세이브포인트)에는 약간 못미친다. 물론 등판횟수를 고려하면
곽원치의 기록은 시즌 전게임의 절반에 가까운 61경기에 출장해 얻어낸 것이다.
선동열의 기록추이에 비해 양은 많지만 질에서 차이가 난다. 만약
선동열이 곽원치와 비슷한 횟수로 출장할 수만 있다면 55세이브까지도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아쉬움은 뒤로 하더라도 선동열의 두마리 토끼사냥이 아직 불가능하지는 않다. 지금까지
주니치의 투수진은 정상이 아니다. 에이스 이마나카 신지가 부상으로 빠져있는 상황.
타선도 작년만큼 폭발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선의 20세이브는 최악의 상황에서
얻어낸 셈이다. 지금보다 더 나빠질 수는 없다. 이마나카가 돌아오고 오치아이, 나카야마
등 중간계투가 회복세를 보이면 세이브추이는 지금보다 더 빨라질 수 있다.
결국 '선동열타임'인 8, 9회까지 1∼2점차 리드를 지켜줄 수 있는 선발-중간계투의
상태가 기록달성에 중요한 변수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