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운의 마라토너' 김완기(29·코오롱)와 '트랙의 여왕' 이영숙(32·
안산시청)이 20일 트랙과 작별하고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갔다.

김완기는 90년 첫 출전한 동아마라톤서 한국신기록(2시간11분34초)
으로 우승한 뒤 91년 조선일보마라톤까지 제패했다. 또 94년 동아마라
톤서 2시간8분34초로 한국신기록을 경신해 육상계를 들뜨게 했다. 그
러나 잦은 부상과 체력의 한계로 국제대회만 나가면 등외로 밀려나거
나 기권해 '국내용'이라는 오명을 벗지 못했다. 올 가을 결혼 예정인
김은외식사업에 뛰어들어 제2인생을 개척할 계획. 기회가 생기면 지도
자로 복귀할 생각도 갖고 있다.

이영숙은 81년 인천 인일여고 1학년때 국가대표로 뽑힌 뒤 84년 이
화여대1학년 때 모명희의 '5년천하'를 무너뜨리고 새로운 '단거리여왕'
이됐다.

이때부터 7차례나 한국신기록을 바꿔 치우며 13년간 여자 100m의
1인자로 군림했다. 94년6월 마지막으로 세운 한국신기록 11초49는 3년
째 유지되고 있다. 이영숙은 한체대 코치아카데미 과정을 이수해 지도
자 자격증을 딴 뒤 지도자의 길로 나설 계획. 대한육상연맹은 20일 오
후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은퇴식을 가진 이들에게 공로패와 순
금으로 만든 행운의 열쇠를 증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