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에 어떻게 얼음이 얼 수 있을까.
단열냉각, 즉 낮은 온도에서 포화상태에 이른 공기가 갑자기 뜨겁
고 건조한 대기와 만날 때 급격한 팽창현상이 일어나 주위의 열을 빼앗아
감으로써 갑자기 온도가 내려가는 현상으로설명하는 사람들이 많다.
에어컨에 물방울이 열리는 것도 이 단열냉각 현상이다.
전국 얼음골들은 하나같이 산 위에서 부스러져 굴러 내려온 돌이
쌓인 돌밭지역. 그리고 돌밭을 이루는 돌들은 예외없이 화산암이다.
이 돌밭 윗부분 바위 틈으로 들어온 따뜻한 공기가 식어 아래쪽으
로 내려온 뒤 다시 뜨겁고 건조한 대기 속으로 흘러나오면서 포화상태에
있던 공기가 급격히 팽창하면서 주위 열을 빼앗아가게 된다고 한다.
화산 폭발로 한번 불에 구워진 돌들이 단열효과를 부채질하는 것으
로 추정된다. 그러나 바위 틈에 얼음이 얼고 찬바람이 쉼없이 나오는
현상은 단순히 돌밭 속이 바깥보다 차갑다는 사실만으로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학계에서는 돌밭 심저에 거대한 냉원을 담은 공간이 있다고
추정한다. 겨울 동안 차가울 대로 차가워진 이 냉원과 바위 틈으로 유
입된 눈과 얼음이 여름에 차가운 냉기를 내쏘고 있다는 거다. 실제로
경기도 연천 풍혈이 있는 오봉산은 큰 터널이 무너진 듯 산줄기가 토막토
막 잘라져 꺼져 있다.
주민들은 "산 아래에 큰 동굴이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