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북스간
월터 무어 지음, 전대호 옮김.
'20세기 최대의 발견'으로 일컬어지는 파동역학의 창시자인 오스트
리아 물리학자 에르빈 슈뢰딩거의 전기다. 로망롤랑의 '베토벤'이나
E H 카의 '도스토예프스키'처럼, 때로 한편의 잘된 전기는 어떤 위대
한 문학작품 못지않게 독자를 사로잡는다. 노벨 물리학상을 탔으며 하
이젠 베르크의 불확정성 원리와 함께 양자역학을 탄생시킨 슈뢰딩거의
과학자적 탁월성만을 강조했다면 이 책 역시 평범한 전기에 머물렀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러기에는 슈뢰딩거의 삶 자체가 너무나 다채롭
고 열정적이었으며, 그가 살았던 20세기 초가 굴곡이 많은 시대였다.
그는 첨단의 물리학 이론과 대결하면서 끊임없이 시를 썼고, 결혼
한 40대로서 자기가 가르친 17세의 소녀와 사랑에 빠지는 등 일생 숱
한 여인들과 사귀는 연애의 귀재이기도 했다. 칸트 괴테 쇼펜하우어
인도철학 등에도 깊이 빠졌다. 물론 파동역학 양자역학 상대성이론등
20세기를 화려하게 장식한 물리학 이론들이 어떻게 발표되고 어떤 반
향을 불러일으켰나 등도 그의 생애를 중심으로 생생하게 전개된다. 아
인슈타인 막스 프랑크, 하이젠베르크 등 숱한 천재들과의 교유는 20세
기 지성사의 또다른 이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