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배구 최강인 이탈리아에는 여러 외국 감독들이 맹활약하고 있다.
그 중의 한 사람이 한국에서 온 김호철 감독이다. 김감독은 70∼80년대
세계 최고의 세터였다. 70년대말 이탈리아 산탈 파르마에 스카우트돼 81∼
82,82∼83년도 시즌에서 연속 우승해 이탈리아 배구리그 역사상 처음으
로 '외국인 우승감독'의 영예를 안았다. 그 뒤 그는 시슬레이 트레비소
감독으로 옮겨 이 팀을 93년 시즌부터 올해까지 계속 결승에 진출시켰
고 93∼94, 95∼96년도 시즌에는 연거푸 우승을 차지했다.
시슬레이 트레비소는 올해도 이 팀의 역사상 세번째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다가 아쉽게도 그의 상대편인 모데나에 패해 2등에 멈추고 말았
다. 이탈리아 리그 결승은 3게임을 먼저 이긴 팀이 우승을 하게 돼 있
다. 김호철 감독이 사령탑인 시슬레이 트레비소는 2대1로 앞서다가 3대
2로 지고 말았다.
김감독은 3번째 우승을 놓친 뒤 오히려 환하게 웃으며 보도진에게
"관중들을 더 흥미있게 하려고 일부러 졌다"고 농담을 던져 화제가 되
기도 했다.
김감독은 이탈리아 언론들과 배구계로부터 세계 최고의 배구감독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올 96∼97년도 시즌 우승팀 모데나의 베르톨리 감독은 결승 진출 4회,
우승 2회의 찬란한 금자탑을 쌓은 김감독의 피나는 노력에 칭찬을 아끼
지않았다.
다음 시즌에는 김감독이 고국 팬들에게 '우승'이란 기쁜 선물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