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난에도 불구하고 북한내 암시장에서 거래되는 쌀가격은 지난해
보다 오히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최근 2∼3년간 북한 각지를 돌아다니며 북한의 경제
정책, 정치형세변화 등을 연구해 온 중국의 북한문제전문가를 통해 18일
밝혀졌다.

이 전문가에 따르면 홍수피해가 극심했던 지난해 3월부터 6월까지
평양시내 암시장에서 거래된 쌀 1㎏당 가격은 북한돈으로 1백20원에 달했
으나 올들어 평양은 10∼20원가량 내렸으며, 신의주는 90원, 만포지역은
70∼80원으로 하락했다.

이 전문가는 인터뷰에서 이같은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주요한 이
유로, 극심한 식량난에 봉착한 북한주민들이 지난해에는 식량을 구하기위
해 돈이 될만한 집안내 가전제품등을 모두 내다팔아 더이상 팔 물건이
없기때문에 암시장 거래가 형성되지 않고 있는 점을 꼽았다.

또 최근 2∼3년간 북한에 지원된 국제적인 식량원조도 쌀 가격 하
락에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이 전문가는 분석했다.

그는 이와함께 "최근 북한에서는 농민들이 모자란 식량을 조금이라
도더 확보하기 위해 임야를 화전밭(북한에서는 `다락밭'이라고 함)으로
일구는 바람에 산이 벌거숭이로 변하고 있으며 이로인해 홍수피해를 초래
하는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북한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서도 정기적으로 산림으
로 보호하자는 캠페인성 기사를 싣고 있다"고 이 전문가는 전했다.

그는 또 "극심한 전력난으로 흥남질소비료공장을 비롯 북한내 공장
75% 정도가 가동을 멈췄으며 식량과 바꾸기위해 가동을 멈춘 공장내 기계
들을 뜯어 중국상인들에게 고철로 넘겨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밖에 "밤이되면 현재 평양에서도 외국공관들이 들어서 있는
중심가에 시간대별로 전력을 공급할 뿐, 일반 가정에는 전력을 공급하지
않아 암흑의 도시로 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