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명소 압구정동 로데오거리를 걷다보면 샌들을 신은 20∼30대
남성들을 적지않게 목격한다. 맨발을 드러낸 차림이 시원하다.

올들어 남성 샌들은 더욱 세련되고 다양해졌다. 몸에 꼭 맞는 슬
림 실루엣 남성복 경향이 발노출로 자연스럽게 연결된 까닭이다. 지
난해만해도 투박하고 복잡한 발등 모양으로 남자다움을 강조하던 게
올해는 심플하면서도 우아한 스타일로 바뀌었다.

대표적인 게 소위 '구본승 스타일'. 가수 구본승이 신고 나와 붐
을 일으키고 있는 이 샌달은 너비 3∼4㎝짜리 두줄 끈이 발등을 살짝
덮어 간결하고 세련됐다. 구씨가 신고나온 샌들은 태승트레이딩 자매
회사 ㈜숨이 올해 선보인 국내 브랜드 '모리스 커밍 홈'제품으로 알
려져 있다. 깔끔해서 어떤 스타일 바지와도 무난하게 어울린다.

발등이나 발끝 노출이 많지 않고 뒤꿈치가 막힌 샌들은 주말 출근
용으로도 활용할만 하다. 편안한 면이나 마바지를 곁들인 세미정장에
맞춰 신어보자. 이때 바지는 웬만큼 몸에 달라붙는 게 어울린다. 헐
렁한 바지라도 리넨이나 레이온처럼 휘날리듯 가벼운 소재라면 어색
하지 않다.

엄지발가락 고리와 가는 끈이 발목까지 교차되는 로마시대 스타일,
최대한 시원함을 강조한 슬리퍼 스타일은 캐주얼용이다. 아웃도어형
으로 지난 몇년동안 폭발적 인기를 끌었던 스포츠 샌들은 다이내믹하
고 화려한 색상과 소재, 깔끔한 디자인으로 한층 패션성을 가미했다.

이제 샌들은 여름 휴가철에나 신는 단품이 아니다. 직장에서 거리
에서 멋과 개성을 연출하는 멋내기 필수품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계절에 관계없이 신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샌들의 계절은 이제부터
다. 샌들은 기본적으로 맨발에 신는 게 정석이기 때문이다.

< 글-일러스트= 주영화 ·LG패션디자이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