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박두식기자' 미국 역사상 가장 정직하면서도, 불행했던
특별검사로 알려진 로렌스 월시(85)가 10여년간 씨름했던 '이란-콘트라
사건'에 대한 회고록을 출간했다. '방화벽(FIREWALL)'이라는 제목이 특
별검사의 좌절을 암시한다.

이란-콘트라 사건은 80년대 중반 레이건행정부가 레바논에 억류된
미국인질의 석방을 위해, 무기 금수 대상 국가인 이란에 무기를 판매하
고, 그 돈으로 니카라과 공산정권에 대항하는 우익 반군을 양성했던 대
형 스캔들.

당시 74세였던 월시는 정직함 때문에 특별검사로 임명됐다. 하지만
권력의 벽은 높았다. 그는 포인덱스터 전백악관 안보보좌관과, 그의 오
른팔이었던 올리버 노스 중령에 대한 주요 혐의 내용을 포기하고, 대신
부수적인 혐의로 처벌할 수 밖에 없었다.

월시는 이 책에서 수사과정과, 권력의 압박과 은폐 기도 등을 낱
낱이 고발하며 "이란-콘트라사건은 레이건과 부시, 현직 국무장관과 중
앙정보국장(CIA) 등등이 관여한 음모였다"고 결론지었다. 노튼 출판사
간, 29.95달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