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최구식-천안=주용중기자】전날 서울시지부 정기대회에서 실전
제 1합을 겨루었던 신한국당 대선주자들은 13일에는 다른 장소에서 다
른 조합으로 두 번째 격돌했다. 이날은 전날과 달리, 후보간 공방도 있
었으며 특히 이회창 대표에 대한 반이대표의 공격이 치열했다.
이대표는 강원도지부대회에 참석하고 강원도민일보와 춘천문화방송
이 공동 주최한 '정치지도자와의 대화'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이대
표는 "대표직이 경선의 공정성을 저해한다고 보지 않는다"고 거듭 주장
하면서 "화합을통한 정권 창출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러나 이대표와 떨어져 경기-충남도지부 대회 등에 잇따라 참석한
이한동 고문은 "이대표가 대표 자리에 있으면서 대선주자로 경선에 나
서는 것은 심판이 다른 선수와 뛰는 것과 다름없다"고 직격했고 박찬종
고문도 거명은 안 했으나 이대표쪽을 공격했다.
같은 대회에서 이홍구 고문은 "영입파 주자와 오랫동안 당에 몸담았
던 주자간, 또 출신 학교간에 (편을 갈라) 불필요하게 분열하는 모습이
비쳐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이대표와 이의원 사이를 중재한 뒤, "지
역패권주의를 가지고 21세기 지도자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
했다.
박찬종 고문은 경기도지부 대회에서 "우리 당이 아무나 후보로 내세
워도 반드시 된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대의원 혁명과 완전 자유
경선등 혁명적 결단을 이루어 내야 용트림할 수 있고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박고문은 특히 대의원들을 향해 "누가 불공정했고 또 누가 공
정을 위해 노력했는지 여러분이 따져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한동 고문과 이인제 경기지사는 수원에서 지역 대표성을 놓고 은
근하나 치열하게 붙었다.
이한동 의원은 "경기도 정치사는 우리 현대 정치사에서 양지에는 한
번도 서본 적이 없고 햇빛 없는 음지에서 기나긴 세월 희생하고 봉사해
왔다. 망국적인 지역감정을 풀 수 있는 것은 중부권 2천만의 현명한 판
단이다. 중부권 분들이 이번 선거에서도 또 고향당 찾아가는 행태를 보
이면 영원히 구제불능이 될 것이다. 나는 도민 전체의 자존과 긍지를
등에 엎고 당당하게 나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지사는 "지금 나라를 어둡고 불안하게 만드는 것은 지역주의와 권
위주의를 두 기둥으로 한 3김 정치인데 조선 팔도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오순도순 지역감정 녹이면서 살고 있는 우리 경기도가 이 낡은 기
둥을 무너뜨릴 힘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박정희 전대통령
을 '그분'이라고 칭하면서 "요즘 테레비전에 자주 나오니 사람들이 누
구와 닮았다고 하는데 젊고 강력하고 미래지향적인 리더십의 소유자이
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김덕룡 의원은 강원도지부대회에서 이대표가 최근 신문 인터뷰에서
92년 대선자금의 처리 문제와 관련 김영삼 대통령을 적극 보호하지 않
은 대목을 지목하면서 "대통령 밑에서 총리까지 지낸 분이…"라며 집중
성토해, 동석했던 이대표가 상기된 표정을 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