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 총재에게 숨가쁘게 던져진 질문은 '내각제'에 대한 것이었다.

우선 그 의도에 대해서였다. "내각제는 3김 정치를 유지하기위한 제도적
장치가 아닌가" "여당과도 협력할 수 있다는 등 정파적 야합에 치중하는 것
아니냐"라는 물음이 꼬리를 물었다.

김총재는 "잘못된 평가"라고 잘라 말한뒤, "개인적 욕망을 얻으려고
내각제를 외롭게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김총재는 "대통령제를
내각제로 바꾸어야 한다는 국민들의 의견이 67%에 이르고 있다"고
주장한뒤, "대통령이 된다면 내각제로 바꾼 뒤 16대국회 출범을 보고 그
자리서 물러나도 여한이 없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내각제로 바꾸면
총선거로 국회의원을 뽑은뒤, 간선에 의해 상징적 대통령을 뽑으면
지역분할은 자연히 해소된다"고도 주장했다.

김총재는 또 "대통령이 되려는 것도 15대 국회임기 종료전에 내각제를
이룩하기 위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자 "임기 2년짜리 대통령을
뽑기위해 대선이라는 소모적 행사를 해야 하느냐"는 질문이 들어왔다. 이에
대해 그는 "대선에서 2년반 후에 내각책임제로 바꿔놓고 물러나겠다는
공약을 내걸겠다. 대통령 선거는 완전한 공영제로 하면 92년때의 10분의 1
정도 비용이면 된다"고 받아 넘겼다.

그는 내각제 접근 방식에 대한 국민회의와의 괴리에 대해서는 여러차례에
걸쳐 '깊다'고 말했다. 자민련은 내각제가 '목적'이지만, 국민회의는
'수단'이라는 것이다. 김총재는 "내각책임제를 하겠다면 여권 후보와 제휴할
수 있다"며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를 자극할 수 있는 메시지도 던졌다.
내각제를 위해서라면 굳이 파트너를 가리지 않겠다는 점을 다시 상기시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