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 못, 반지와 귀고리, 열쇠, 수은건전지가 아이의 뱃속에 들어
있다면?.
서울대병원 소아과 서정기 교수는 "87년부터 96년까지 10년간 이물
질을 삼켜 병원을 찾은 어린이 1백39명의 뱃속에서 내시경을 이용해 꺼
낸 물건은 동전이 65건으로 가장 많았고, 열쇠와 머리핀이 각각 8건,
바둑돌(6), 못(5), 반지(4), 버스 토큰(3), 소형 건전지(2) 등이었다"
고 10일 말했다. 이밖에 옷핀, 클립, 병뚜껑, 자석, 압핀, 장난감도 나
왔다.
아이가 이물질을 삼키는 경우 대부분 식도나 위, 십이지장에 걸린
다. 과거에는 복부를 X레이로 촬영, 위치를 확인한 뒤 수술해서 꺼내기
도 했다. 그러나 요즘은 내시경으로 위 안을 들여다보고 내시경 끝에
달린 집게로 꺼낸다. 소장에 걸려 있으면 수술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가장 심각한 상황은 수은 건전지를 삼킨 때. 전자시계나 전자계산기 등
에 쓰이는 소형 건전지는 크기는 작지만 성분이 알칼리, 수은, 카드뮴
등이어서 몸안에 들어가 분해되면 위나 식도에 구멍이 뚫리거나, 화상,
괴사 등의 심각한 결과를 낳는다.
이물질이 위 속에 들어가면 꺼내기가 의외로 까다롭다. 옷핀이나
머리핀 등은 잘못 건드리면 위, 식도에 구멍을 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바둑돌이나 구슬, 보석 등 표면이 매끄러운 것들은 집게로 꺼낼 수 없
어 고기잡는 뜰채처럼 만든 콘돔을 이용하고 쇠붙이를 꺼낼 때는 자석
을 쓰기도 한다.
아이가 이물질을 삼키면 가까운 병원을 찾아 X레이를 찍어보고 만
일 식도에 걸려 있으면 24시간 내에 어린이 내시경을 하는 병원을 찾아
야 한다. 식도에 이물질이 24시간 이상 박혀 있으면 그 부분이 헐어 구
멍이 나거나 식도 대동맥류가 생겨 심한 출혈을 일으켜 사망하는 경우
도 있기 때문이다.
위 안에서는 2주, 십이지장 안에서는 1주 정도 기다려도 저절로 빠
져나가지 않으면 내시경을 이용해 꺼낸다. < 임형균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