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의 대통령후보 경선전이 가열되면서 그 여파가 거꾸로 청와
대에까지 미치는 것 같다. 청와대 어느 수석이 대선주자 누구와 가깝다
더라는 이야기가 당쪽에서 나돌고 있다는 것이고, 이 때문에 청와대 비
서실은 바짝긴장하는 눈치다.
당쪽에서는, 강인섭정무-문종수민정-윤여준공보수석 등이 이회창 대
표와 가까운 것으로, 또 박세일사회복지수석과 이각범정책기획수석이
이수성고문과 가까운 사이인 것으로 거명되고 있다는 것이다.
강수석은 최근 몇 차례 '정발협'의 '분파행동'을 우려 내지 경고한
발언 때문에 정발협측이 '친이회창'으로 지목하고 있다는 것이고, 문수
석은 이대표와 같은 경기고-서울법대 출신, 윤수석은 이대표와 같은 충
남출신에다 경기고 후배란 점이 '근거'로 꼽히고 있다. 또 박수석은 이
고문의 서울고-서울법대 후배이고, 이수석은 서울대 재학시절부터 당시
총장 비서실장이던 이고문과 가깝게 알아온 사이란 점이 지적되고 있다.
물론 당사자들은 펄쩍 뛰고 있다. 실제로 청와대 안이나 밖에서 특정
주자에 기울어진 언행을 할 수도 없고, 경선 과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도 없다는 것이다. 더구나 김영삼 대통령부터가 '엄정 중립'을 표방하
고 있는 판에, 어느 수석이 감히 다른 짓을 하겠느냐는 것이 이들의 반
박이다.
이 문제는 9일 오전 수석비서관 회의에서도 거론됐다. 김용태비서실장
의 결론은 간단했다. "미묘한 시기인 만큼 모두가 철저히 몸조심하고 대
통령에게 누를 끼치는 일이 없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