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내 범민주계가 `정치발전협의회'(정발협)를 결성한데 이어
민정계도 오는 17일 `나라를 위한 모임'(나라회)을 공식 출범시키기로 함
에 따라 정권재창출 주도권을 놓고 여권내부의 계파간 대립이 표면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발협과 나라회 일각에서는 "최악의 경우 당이 깨질 수도 있다"고
말하고 있어 경선과정에서 대선후보에 대한 양측의 견해가 일치하지 않을
경우 당이 심각한 분란을 겪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나라회는 8일 저녁 강남 포스코빌딩에서 김윤환 권익현고문을 비롯,
구여권출신원내외위원장 29명이 참석한 가운데 2차 준비모임을 갖고 오는
17일 창립총회를 갖기로 했다.

나라회는 이날 모임에서 강재섭(대구) 김태호(경남) 심정구 서정화
(인천) 함종한(강원) 김진재(부산) 이해귀 이웅희(경기) 이상득(경북)
양정규의원(제주)과 김기배(서울) 남재두(대전, 충남.북) 이환의 전석홍
위원장(광주, 전남.북)으로 구성되는 `14인 운영위원회'를 구성했다.

나라회의 한 핵심인사는 9일 "국가와 당을 위해 가장 바람직한 대
선후보를 선정한뒤 정발협측과 협상을 시도할 것"이라면서 "정발협이 대
화를 거부하고 독자후보옹립을 밀어붙일 경우 우리도 중요한 결정을 내
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발협측은 이회창대표와 김윤환고문이 정발협 견제를
위해 나라회결성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 이대표와 나라회에 대한
대응방안을 신중히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발협소속 일부 인사들은 특히 청와대 일부 수석비서관들이 사실
상 이대표를 돕고 있다고 규정, 이들의 경질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
해졌다.

정발협은 오는 14일 고문단 및 실무집행위원 연석회의에 이어 18일
께 1백20여명의 지구당위원장들이 참석하는 이사회 전체회의를 열어 이
문제를 비롯한 당내외 현안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서청원간사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나라회 모임은 정발협과 같은 취
지로 모이는 것이 아니겠느냐"면서 "나라회 발족 등에 대해서는 공식적으
로 일절 언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발협의 한 관계자는 "나라회의 구성목적이 의심스럽다"면
서 "나라회가 당의 단합을 해치는 노골적인 집단행동에 들어갈 경우 우리
도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수 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이대표는 이날오전 구기동 자택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발협이
나 나라회나 당내당의 모습으로 비쳐져서는 안된다"며 정발협과 나라회측
의 `분파행동' 자제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