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토론회에 나온 신한국당 이한동 의원은 곳곳에서 까다로운 질문들에
부딪혔으나, 그때마다 곤경을 반전시키는 뚱하면서도 재치있는 답변으로 고비를
넘겨갔다.

그는 특히 '보수층을 대변한다면서 5일 한총련사태로 숨진 의경 영결식에는 가지
않고 민주산악회 등산대회에 출발하는 회원들을 전송하면서 일동 막걸리를
갖다주지 않았느냐'는 곤란한 질문을 받자, 본론은 간단히 답변한 뒤 "포천 막걸리는
국내뿐 아니라 세계에서 알아주는 막걸리거든요"라고 답변, 지역구인 포천의
막걸리를 선전하는 기회로 활용, 폭소가 터지게 했다.

이의원은 또 '두주불사'로 알려진 자신의 술 실력과 관련, "요즘은
폭탄주를 안마신다니, '폭탄계'(이의원과 함께 폭탄주를 같이 마시는 사람들을
지칭)는 사라지는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폭탄계는 '이한동계'인데, 왜
사라지느냐, 다만 폭탄주를 덜 마실 뿐"이라고 답변, 역시 웃음이 터졌다.

이의원은 두 전직대통령을 적절한 시기에 사면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면회를
갔느냐'는 뜻밖의 질문에 봉착하자 몇가지 '사유'를 붙여 가지 않았음을 시인한 뒤
"(사면에는) 두분이 역사와 국민 앞에 참회하는 모습도 전제돼야 한다"는 예상 밖의
단서를 붙이기도 했다.

한 토론자가 '11대 국회 이후 15년 가까이 국방위에만 있었기 때문에 국방문제에
대해 잘 알지 않겠느냐'며 공세를 가다듬자 이고문은 즉각 "재수 삼수했다고 공부
잘하나요"라고 미리 '포복자세'를 취해 '오답'의 가능성에 대비하는 '노련함'을
보였으나, 자신의 느낌대로 다소 헷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곤혹스러운 수치 관련 질문에 대해서는 '애교'띤 미소와 함께 "여러번 듣기는
했는데 글쎄…" "틀리면 이해해 주십시오"라고 먼저 말하면서 예봉을 비켜갔다.
이고문은 사회자가 '국방문제는 이만하고 다른 것으로 넘어가자'고 하자 "좀 더
하죠"라고 말했고, '한보 돈을 못받았느냐'는 질문에는 "거기도 못끼였느냐는
질문이군요"라고 일단 웃음을 끌어낸 뒤 "정태수씨를 잘 알지만 주어도 받지 않았을
것"이라고 단호히 답변, 자신의 '청렴성'을 역부각시키는 기지를 보였다.

이한동고문의 토론회장에는 이성호, 정영훈,이택석, 이재창 의원 등 경기도 지역 의원과
오랜 측근인 현경대 의원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