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는 어떻게 목적지에 편지를 전달할 수 있을까. 수십년 동안 전
서 비둘기를 연구해 온 2명의 독일 과학자들이 이수수께끼를 풀었다. 주
인공은 프랑크푸르트대의 게르타 플라이스너, 엘케 홀트캄프-뢰츨러.
이들 과학자들은 비둘기의 부리 윗부분에서 기계적 수용체로 알려진
유리신경종말과 감각세포를 발견했으며 이 기관이 기계적 자극에 반응한
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유리신경종말과 감각세포는 자성 철광석 입자들
을 함유하고 있어 전서 비둘기들이 이 자기감각을 통해 편지를 목적지에
전달하는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북극에 대한 비둘기의 체위 방향에 따라 철광석 입자들이 여러 신경
막을 압박함으로써 자극을 뇌로 전달한다. 두 학자는 비둘기 이외에 다
른 새들도 이같은 자기 감각을 지니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지구의 자장은 북→남 방향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이 자장은 암석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예를 들면 프랑크푸르트 남쪽 포겔스베르크 지역
의 화산암이 지구 자장에 강력한 변수가 될 수 있다고 플라이스너는 설
명했다. 비둘기들은 특정 위치의 자장에서 발생하는 힘을 감지할 수 있
기 때문에 뇌속에 특정 지형의 자장지도를 그릴 수 있다고 과학자들은
말했다.
비둘기들은 또 태양의 위치에 따라 방향을 잡을 줄 안다. 멀리서 강
력한 폭풍우가 일어나도 자장에 영향을 끼쳐 비둘기들의 방향감각을 교
란시킬 수 있기 때문에 비둘기 사육자들은 폭풍이 다가올 때는 새들을
풀어놓지 않는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