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로 예정된 한총련 출범식을 갖기 위해 한양대로 들어가려던 대학
생들이 저지하는 경찰에 맞서 학교 주변 곳곳에서 화염병과 돌을 던지
며 격렬한 시위를 벌여 전경 1명이 숨지고 학생 1명이 중상을 입었다.

2일 오후 8시20분쯤 서울 한양대 부근 성동교 북단에서 학생시위를
진압하던 경남경찰청 502전경대 5소대 소속 유지웅(22·경기 성남시 수
정구 태평2동) 상경이 쓰러져 있는 것을 시민 박인준씨가 병원으로 옮
겼으나 숨졌다.

유상경을 처음 검안한 민중병원 의사 진광훈(30)씨는 "유상경은 병
원에 도착했을 때 이미 숨져 있었다"며 "특별한 외상은 없었으며 오른
쪽 코에 피가 고여 있었고 오른쪽 관자놀이에 지름 2㎝의 긁힌듯한 자
국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 유상경의 시신이 안치된 경찰병원의 강진국 원장은 "오른쪽 폐
부위에 상당량의 피가 고여 있으며 이것이 직접 사인으로 보인다"고 말
했다. 강원장은 "이밖에 오른쪽 관자놀이에 길이 4㎝ 폭 2㎝, 오른쪽
눈썹위에 길이 2㎝ 폭 0·5㎝ 크기의 타박상 흔적과 눈 코 주위에 피를
흘린 자국이 있었다"며 "엑스레이 촬영 결과 두개골 골절은 없었다"고
말했다.

유상경의 502전경대 동료들은 "뚝섬 부근에서 경계근무중 학생 1천
여명이 쇠파이프를 들고 몰려나와 후퇴하다 차량에 엉켜 늦어졌으며 퇴
각한 후 보니까 유상경이 쓰러져 있었다"고 말했다. 전경들은 그러나
"유상경이 학생들에게 폭행당하는 것은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경찰이 시위대에 밀리면서 페퍼포그 차량이 뒤로 급히 후
퇴하다 전경 4∼5명이 넘어졌으며 경찰이 후퇴하고 난 자리에 전경 1명
이 쓰러져 있는 것을 전철역 옥상에 있던 학생 20여명이 목격했다"고
말했다.이날 한양대 주변에는 경찰 53개 중대 6천여명이 외부 학생들의
교내 진입을 막고 있었다.

전날 고려대에서 밤샘 농성한 학생 5천여명은 오후 6시30분쯤 3일
한총련 출범식을 위해 신설동 로터리까지 가두행진을 한 뒤 지하철을
이용, 2호선 신답역과 성수역, 뚝섬역에 내려 기습적으로 한양대 진입
을 시도했다.

학생들은 이를 저지하는 경찰에 돌과 화염병을 던지고 쇠파이프를 휘
두르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교내에 있던 학생 1천여명도 한양대 전
철역건물 옥상과 교문 등에서 화염병과 돌멩이를 던지며 경찰에 맞섰다.
이 과정에서 전경들이 곳곳에서 학생들에 포위돼 무장해제 당했으며 한
양대 주변은 화염병 파편과 돌, 각목 등이 어지럽게 널려 마치 전쟁터
를 방불케 했다.

한총련 학생들은 지난달 30일 한양대에서 예정했던 한총련 출범식을
치르지 못하자 나흘째 도심과 대학 주변에서 시위를 벌여왔다. 이날 밤
10시30분쯤 시위를 끝낸 학생 5천여명은 삼삼오오 학교를 빠져나가 지
하철을 이용, 서울대로 옮겼다.